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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3:18-4:6 본문
바울은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를 구체적으로 지시한다. 아내-남편 관계(18-19절), 자녀-부모 관계(20-21절), 종-상전 관계(22-25, 1절)에 대해 고루 권면이 나오고, 기도에 관한 권면(2-4절)과 신앙인이 아닌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한 권면(5-6절)까지 다뤄진다.
전반부의 아내-남편, 자녀-부모, 종-상전 관계는 흥미로운 대칭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내(18절), 자녀(20절), 종(22절)은 모두 남편, 부모, 상전에게 "순종"해야 한다. 그리고 그 순종의 근거는 모두 "주"에게로 소급된다. 마찬가지로 남편(19절), 부모(21절), 상전(1절)은 아내, 자녀, 종을 괴롭히면 안 된다. 바울은 여기서 사회에 존재하는 위계 질서를 인정하는 동시에,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학대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구절을 근거로 남녀 사이의 위계를 주장하는 것은 무리다. 만약 이것이 옳다면, 종-상전 관계 역시 긍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나는 본문이 사회에 존재하는 위계를 무조건 부정하지 말고 대신 그 안에서 주의 뜻을 찾고 순종할 자에게 순종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직장 상사를 대하는 부하의 태도에서도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는 권고(22절)는 그대로 유효할 것이다.
이어 바울은 기도에 대한 권면을 남긴다. 기도는 깨어 있는 성도가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다(2절). 또한 바울은 자신들을 위한 중보 기도를 요청한다(3-4절). 하나님의 일에는 기도가 필요하다. 믿지 않는 자들에 대한 권면 속에서, 바울은 지혜롭게 행동할 것을 권면한다(5절). 세월을 아끼라는 표현을 보건대 당시 성도들 중에 믿지 않는 자들과 쓸데 없이 논쟁을 하는 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저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 같은 필요한 말만 하면 된다(6절).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필요한 말씀이다. 요새 기도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바울의 권면을 받아 더욱 기도에 힘쓸 수 있길 원한다. 또한 연구실에서 지도교수와의 상하 관계가 존재하는데, 바울의 권고대로 그 안에서 주의 뜻을 찾고 성실하게 교수님을 섬기길 원한다. 믿지 않는 동료들과 쓸데 없는 논쟁을 벌이기보다 하나님의 지혜로 필요한 말만 할 수 있기를 원한다. 그 무엇 하나 내 힘으로 할 수 없다. 주님의 도우심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