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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 8:10-17 본문
대패한 세바와 살문나는 15000명 가량의 패잔병을 이끌고 갈골에 진을 쳤다(10절). 기드온은 그들을 기습했고(11절) 세바와 살문나는 결국 사로잡힌다(12절). 승전한 기드온은 이전의 치욕을 잊지 않고 숙곳과 브누엘을 징벌하였다(13-17절).
오늘 본문은 조금 당혹스럽다. 기드온은 이방인들을 징벌하는 방법으로 동족인 갓 지파 백성들을 징벌한다(16-17절).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기드온의 개인적인 원한 때문인지는 본문에 분명히 나와있지 않다. 그래서 날샘처럼 묵상하는 것이 조금 불편하다. 어느 쪽인지에 따라 본문 묵상이 달라질 수 있으니, 조금 더 객관적인 부분에 주목해서 묵상을 하려 한다.
확실히 알 수 있는 것 하나는, 이스라엘 백성이 분열되었다는 것이다. 기드온으로 대표되는 므낫세-아셀-스불론-납달리 지파 연합과 숙곳과 브누엘이 속한 갓 지파는 서로 반목하고 있다. (심지어 그 외의 지파들은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다!) 이들 지파들이 하나 되어 하나님의 백성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진대, 본문은 그 하나님의 뜻이 인간의 생각(기드온이든 숙곳-브누엘이든)에 의해 깨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사기는 출애굽 시 하나를 이루었던 이스라엘 공동체가 각자도생하면서 뿔뿔히 흩어지는 혼란을 이렇게 종종 비춰준다. 그리고 이 흩어진 지파들을 하나로 규합할 왕을 기대한다(cf. 삿 21:25). 우리는 이 본문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받은 교회가 인간의 생각으로 산산조각나고 있는 그 현실을 바라본다. 내가 그 분열에 일조하지 않기를 원한다. 서로의 이기심과 불편함이 하나님의 뜻보다 커지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