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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 3:12-22

로보스 2015. 8. 13. 01:21

옷니엘이 죽고(삿 3:11),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했다(12절). 하나님은 모압 왕 에글론으로 그들을 치게 하셨고(12, 13절), 이스라엘은 18년 동안 에글론의 치하에 있었다(14절). 이스라엘 자손은 다시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그들을 위해 "왼손잡이 에훗"을 세우셨다(15절).


에훗은 공물 바칠 때를 노렸다(15절). 그는 오른쪽 허벅지 옷 속에 칼을 품고(16절) 에글론에게 나갔다(17절). 에훗은 에글론에게 은밀하게 말을 전하는 척 하며 사람들을 물리치고(18-19절), 둘만 남았을 때 칼을 빼어 에글론을 찔렀다(20-22절). 비둔한 에글론(17절)은 피와 기름을 흘리며 죽었다(22절).


이스라엘 백성은 미련한 행동을 다시 한 번 반복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산 리사다임에서 구해주신 것을 새카맣게 잊고 다시 악을 행한 것이다(12절). 심판이 임했고(12-14절), 이스라엘은 그제서야 깨닫고 하나님께 부르짖는다(15절). 자비하신 하나님은 다시 한 번 에훗이라는 구원자를 보내주신다(15절).


에훗이 왼손잡이였다는 사실(15절)이 날샘의 설명대로 "부족한 자"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삿 20:16에서도 "왼손잡이"가 등장하지만, 그들은 좋은 맥락에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에훗이 왼손잡이였다는 것 역시 도리어 그의 흔치 않은 능력을 보여주는 묘사가 아닐까 싶다. 이후 본문에서도 에훗이 왼손잡이임을 상기시키는 내용이 자꾸 (좋은 맥락에서) 반복된다(16, 21절). (찾아보니 대부분의 주석에서도 좋은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날샘의 해석이 이상한 느낌.)


에글론의 죽음은 절로 웃음을 자아낸다. 그는 "매우 비둔한 자"로(17절), 칼에 찔렸을 때도 "기름이 칼날에 엉"길 정도(22절)로 지방 덩어리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빼어난 군사 지도자였을지는 모르나(13절), 주위를 경호하는 사람 없이는(20절) 자신의 생명조차 제대로 지킬 수 없는 존재였다. 세상의 통치자란 결국 이런 것이 아닐까. 겉으로는 위대해 보이지만 실상은 하나님의 심판 앞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오늘 본문 역시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강조한다. 에글론이 강성하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12절), 적절한 사람인 에훗을 찾아 세우신 분도 하나님이시다(15절).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때, 강한 왕이었던 에글론은 "공물"을 바치는 피지배자 에훗에게 한 순간에 목숨을 잃었다. 하나님께서 만물의 통치자이심을 믿고, 에훗처럼 그 분의 명령에 순종하길 원한다. 세상에서 아무리 강한 존재라도 하나님의 섭리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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