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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 2:1-5

로보스 2015. 8. 7. 01:09

여호와의 사자가 길갈에서 보김으로 올라와 이스라엘 백성을 책망한다(1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가나안 족속과 언약을 맺으며 편안한 길을 추구하였기에, 하나님 역시 약속하신 도움을 주시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1-3절). 이스라엘은 소리 높여 울고(4절) 그 장소를 보김이라 하였다(5절).


길갈은 여호수아 때 이스라엘의 정치적, 군사적 중심지였다. 길갈은 요단을 건널 때 구한 돌 열둘이 서있던 곳(수 4:20)이요, 출애굽 2세대가 최초로 할례를 행한 곳(수 5:2-9)이다. 여호수아는 길갈 진영을 중심으로 군대를 움직였다(수 10:7, 9, 15, 43). 그리고 여호수아 본인은 가나안 정복이 어느 정도 완료되고 길갈에 자리를 잡는다(수 14:6).


길갈에 있던 하나님의 사자가 자리를 옮겼다는 것은, 상황이 여호수아 때와는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암시한다. 하나님의 사자가 이른 곳은 보김이라는 장소인데, 성경에서 사사기 2장을 제외하고는 이 지명이 사용된 예가 없다. (주석을 찾아보니 창 35:8의 "알론바굿"과 연결하려는 시도가 있기는 하다.) "보김"이라는 단어의 뜻은 "우는 자들"이다(4절). "(애굽의 수치가) 굴러갔다"는 의미의 "길갈"(수 5:9)에서, "우는 자들"이라는 의미의 "보김"으로 여호와의 사자가 옮겨 갔다는 것이 우연일까?


하나님은 그 사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언약을 다시 상기시킨다(1절).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하셨고,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으며, 언약하신 바를 끝까지 지키시는 분이다(1절). 하지만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버렸다(2절). 이제 하나님은 이스라엘과의 언약을 지킬 필요가 없으시고, 더 이상 가나안 족속을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지 않으시겠다고 선언하신다(3절). 이스라엘은 이 무시무시한 선언 앞에서 꺼이꺼이 울 뿐이었다(4절).


하나님은 절대 언약을 깨지 않으신다.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는 것은 인간이다. 언약이 깨지면 하나님의 부재가 찾아오고, 이제 인간은 세상의 공격 앞에 무력하게 노출된다. 그 상황에서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이는 야고보 사도의 권면과도 일맥상통한다.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약 1:13) 시험은 자신이 욕심에 빠져 하나님을 떠날 때 찾아오는 것이다(약 1:14).


나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얼마나 신실하게 지키고 있는지 돌아본다. 하나님 앞에서 눈물 흘리며 드렸던 말들, 내 인생을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기도들, 하나님 뜻만을 구하며 순종하겠다는 고백들, 과연 나는 그 말들을 지키고 사는가? 하나님과의 언약은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참으시던 하나님께서 마침내 이스라엘을 떠나신 것처럼, 내 불순종이 쌓이면 나 역시 하나님과 멀어질 수 있음을 심비에 새기자. 자비하신 주님, 내가 주님과의 언약을 천금처럼 여기고 하나님께서 언약을 지키시는 것처럼 지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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