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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22:22-23:5 본문
바울의 변론을 듣던 유대인들은 이방인 선교에 대한 격렬한 반감을 표출한다(22-23절). 히브리말을 모르는 천부장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기 위해 바울을 고문하려고 하였지만(24절), 바울은 로마 시민권을 내세워 고문을 중단시킨다(25-29절). 천부장은 이튿날 유대인 공회를 소집하여 바울을 데리고 나타났다(30절). 그 자리에서 바울은 당당하게 신앙을 고백하고(1절), 이를 비난하는 대제사장에게 응대한다(2-3절). 그러나 그가 대제사장임을 깨닫고 이내 잘못을 수긍한다(4-5절).
본문은 바울의 당당함과 침착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바울은 "떠들며 옷을 벗어 던지고 티끌을 공중에 날"리는(23절), 분노한 대중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받은 소명을 설명했다. 로마 병사들이 자신을 묶을 때도 침착하게 자신이 로마 시민임을 설명하여 위기를 피했다(25-29절). 대제사장의 권위 앞에서도, 비록 율법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지만(5절), 두려워하지 않고 비난에 맞섰다(2-3절).
바울은 어떻게 이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 본문 속에 그 답이 있다. 그는 "오늘까지 ...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다고 고백한다(1절). 그는 지금까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왔기 때문에 두려워할 것이 없었다. 바울은 실로 주님의 말씀대로 산 것이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 10:28)
바울의 당당함을 보면서 내 안에 그러한 당당함이 있는지 돌이켜 본다. 나는 과연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 앞에서 이제껏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며 살아왔기에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고백할 수 있을까? 나는 지금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가? 찔리는 구석이 있다. 오늘 저녁 기도회 가운데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겸손히 하나님 앞에 서기를 원한다. 자비하신 주여,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