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os credit
삼하 1:11-16 본문
다윗과 그와 함께 한 자들이 "저녁 때까지 슬퍼하여 울며 금식"한 이유(12절)는 무엇인가? 바로 "하나님의 백성"이 패하여 죽었기 때문이었다(12절). 본문은 흥미롭게도 사울과 요나단을 여호와의 백성 및 이스라엘 족속과 병치함으로써 사울 역시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백성이었음을 상기시킨다.
또한 본문에서 사울은 악인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14, 16절)"로 나타난다. 다윗이 아말렉 청년을 죽인 것 역시 그가 하나님이 세우신 자를 죽였(다고 증언했)기 때문이었다. 실지로 사울은 스스로의 죽음을 자초했지만, 본문에서 사울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죽은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비록 자신의 "주적"이었더라도, 비록 의롭게 살지 않는 왕이었더라도, 하나님의 언약 아래 있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다윗의 모습을 보면서 요즘 한국교회가 떠오른다. 신학적인 이슈들을 가지고 서로를 저주하고 공격하고 심지어 법적 대응도 불사하는 모습, 과연 성경적인가? 그들은 "진리"를 수호한다고 말하지만 정녕 그 길이 진리의 길인가?
이렇게 입바른 소리를 하지만, 나 역시 그럴 때가 많이 있다. 교회 안에서 활동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종종 다양한 이유로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럴 때 내가 과연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여기고 있는지... 솔직히 그들을 미워하고 비방하는 인간적인 반응이 먼저 튀어나옴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사랑의 주님, 부족한 내게 사랑을 채우소서. 주님의 백성을 주님께서 바라보시듯 바라보게 하소서.
"형제들아 서로 비방하지 말라 형제를 비방하는 자나 형제를 판단하는 자는 곧 율법을 비방하고 율법을 판단하는 것이라 네가 만일 율법을 판단하면 율법의 준행자가 아니요 재판관이로다" (약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