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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7:44-53 본문

큐티

행 7:44-53

로보스 2015. 4. 30. 02:41

이스라엘의 우상숭배에 관해 이야기하던 스데반은 성막과 성전으로 이야기의 초점을 옮긴다. "증거의 장막"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셔서 짓게 하신 것으로(44절) 가나안을 정복하는 과정 내내 이스라엘과 함께 하였다(45절). 다윗은 "야곱의 집을 위하여" "하나님의 처소"를 준비하고자 하였고(46절), 솔로몬이 결국 성전을 완성하였다(47절).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않는다(48-50절; 사 66:1-2a).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스데반은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을 공격한다. 그들 또한 조상들과 마찬가지로 성령을 거스르며(51절) 예언자들이 오래 전부터 예언한 "그 의인"을 핍박하고 살해하였다(52절). 그들은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아니하였"다(53절). 여기서 이야기하는 의인은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갑자기 성막과 성전에 관한 이야기가 튀어나오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이전 본문에서 아모스 선지자를 인용하여 이스라엘이 40년 광야 생활 중 하나님을 섬긴 적이 없다고 질타한 스데반(행 7:42-43)이 성막의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덧붙였다는 것이다. 즉 오늘 본문은 이전 본문의 42-43절에 대한 부연 설명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본문의 논지를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광야 생활 중 이스라엘의 집은 하나님을 올바로 섬기지 않았다(행 7:42-43절). 물론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사 짓게 하신 성막(44절)과 함께 하였고(45절), 그 성막은 다윗과 솔로몬 때에 이르러 성전이 되었다(46, 47절). 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참된 법도였는가? 하나님은 인간이 지은 곳에 거주하시는 분이 아니다(48-50절). "하나님의 처소"가 함께 한다 하여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이 이야기가 51-53절에서 다뤄진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 즉 성령을 따르는 것(51절)은 율법을 지키는 것이요(53절), 선지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52절).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이 보내신 "의인"을 믿고 그 뒤를 따르는 것이다(52절). 화려한 성전에서 종교 제의에 빠져 있다 하여 순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 설교가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이유는 쉬이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들이 믿고 따르던 대상의 허구성을 밝혀내고, 그들이 이스라엘 조상들처럼 우상숭배를 하고 있음을 고발했기 때문이다. 나는 성령을 올바로 따르고 있는지 돌아본다. 나 역시 당대의 종교 지도자들처럼 화려한 종교 제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을 묵상하고 그 길을 밟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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