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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18:1-10

로보스 2015. 2. 25. 23:17

이스라엘은 실로에 모여 회막을 세웠다(1절). 이는 가나안 땅이 안정적으로 정복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요단 동편의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7절)와 남쪽의 유다, 북쪽의 에브라임 및 므낫세 반 지파(5절)를 제외한 일곱 지파가 땅을 분배받지 못했고(2절), 여호수아는 이를 성토하며 분배를 주도한다(3절). 일곱 지파는 세 명씩 뽑아 땅을 측량하도록 했고(4-6, 9절), 그들이 가져온 자료를 기준으로 여호수아는 제비를 뽑아 땅을 분배했다(6, 8, 10절).


여호수아서(와 사사기)에는 한 가지 큰 긴장이 존재한다. 하나님이 그 땅을 주셨다는 선포와 사람이 아직 그 땅을 점령하지 못했다는 사실 사이의 긴장이다. 오늘 본문도 그 긴장에서부터 시작한다. 1절은 하나님이 그 땅을 주셨기에 이스라엘이 정복했고 실로에 회막을 두었다고 선포하는 반면, 3절은 아직 그 땅이 온전히 점령되지 않았음을 인정한다. 이러한 신학적 긴장 속에서 올바른 신앙인이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일까?


본문은 이에 대한 여호수아의 응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땅이 온전히 점령되기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그는 단호하게 이미 그 땅이 이스라엘에게 속했음을 확신하고 땅을 측량한 후 제비를 뽑아 분배해 버린다. 그에게는 가나안이 "[이스라엘]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땅"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3절). 이는 인간의 지혜로 보면 성급한 행동이었을 수도 있지만, 성경은 그를 올바른 사람으로 그리고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 역시 비슷한 신학적 긴장 속에 살아간다. 우리는 분명 세상을 판단할 권세를 가지고 있지만(고전 6:2), 겉으로 보기엔 세상의 권세에 굴복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호수아를 다시 바라본다. 이 땅에서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떳떳하게 감당하며 살아가자. 남들은 비웃고 조롱할지 몰라도, 하나님께서 명하신 일이라면 그 일이 옳은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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