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9:1-15

아이 성마저 이스라엘의 수중에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가나안 족속들은 연대해서 이스라엘을 대적한다(1-2절). 수많은 족속의 이름이 열거되고, 이스라엘이 오기 전까지는 서로 다투었을 그들이 "모여서 일심으로" 이스라엘을 대적한다.

반면 "히위 사람"(7절)의 일족인 "기브온 주민들"(3절)은 조금 다른 입장을 취했다. 히위 사람들의 왕은 분명 반이스라엘 연합군에 가입했지만(1절), 기브온 주민들은 화친을 청하고자 한 것이다(6절). 이는 기브온이 약한 성읍이라서가 아니었다(수 10:2). 도리어 이들이 하나님의 사적을 듣고 그 참된 능력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9-10절).

기브온 주민들은 꾀를 내서 먼 나라에서 온 것처럼 위장한다(4-6절). 비록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었지만(7절),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그들의 말(8-13절)을 믿고 하나님께 묻지 않은 채(14절) 조약을 맺어버린다(15절). 큐티진은 기브온 주민들의 거짓말 자체가 잘못된 것처럼 바라보고 있으나, 기브온 주민들이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을 볼 때 성경은 도리어 기브온 주민들을 좋게 보고 있는 듯 하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비교해 볼 수 있다. 가나안의 "모든 왕들"(1절)은 "이 일을 듣고"(1절) 이스라엘을 대적한 반면, 기브온 주민들은 여리고와 아이에서 일어난 "일을 듣고"(3절) 이스라엘과 화친하려 하였다. 동일한 사건을 들었지만 한 쪽은 그것을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고, 다른 쪽은 그것을 참된 신의 능력으로 간주했다. 결국 전자는 멸망의 길을 걷게 되었고 후자는 구원 받을 수 있었다.

나 자신을 돌아본다. 성경 말씀을 통해, 신앙 서적을 통해, 간증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듣는다. 나는 내가 듣는 그 말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압도적인 능력 앞에 엎드리고 순종하길 원하는가, 아니면 그 능력에 반항하여 내 소유를 지키기를 원하는가? 후자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시 내 교만과 야망을 내려놓고 손 들고 나가길 원한다. 주여, 나를 겸손케 하소서.

I surrender all,

I surrender all;

All to Thee, my blessed Savior,

I surrender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