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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5:13-15 본문
할례를 행하고 만나가 그치면서 가나안 정복의 새 장이 열렸다. 그러한 여호수아에게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 나타난다(14절). 그는 "칼을 빼어 손에 들고 마주 서 있"었는데(13절), 이는 전투에 나설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이스라엘 편도 여리고 편도 아니라고 말하며(14절) 여호수아에게 신을 벗으라는 다소 생뚱맞은 명을 내린다(15절).
이 짤막한 기사를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좋을까? 군대 대장의 생뚱맞은 명령부터 살펴보자. 그는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라고 말하며(15절) 신을 벗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본문에는 그 장소가 어디인지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저 여리고 근처 어딘가인 것이다. 이는 장소 자체가 거룩한 것이 아니라, 그 장소에서 만난 존재가 거룩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불 붙은 떨기나무 속에서 모세를 만나신 하나님도 같은 명령을 하셨다.)
여호와의 군대 대장, 그는 어째서 여리고 근처에 있었는가? 비록 (그가 여호수아의 기대와는 달리)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더라도 그 곳에서 벌어질 전투 때문에 그 곳에 있었음은 자명해 보인다. 특히 바로 이어서 여리고 성 전투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즉, 본문이 이야기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 곳에서 벌어질 전투에 관심을 가지시고 당신의 "군대 대장"을 그리 보내셨다는 메시지이다.
여호와의 군대 대장은 이스라엘 편도, 여리고 편도 아니었다(13절). 그렇다면 그는 누구의 편인가? 그는 하나님의 편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저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는 "군대 대장"인 것이다. 그는 여리고 근처에서 하나님의 명에 따라 "칼을 빼어" 들고 전투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하나님의 뜻은, 6장에서 밝혀지듯 이스라엘이 승리하게 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인간사에 무관심하지 않으시다. 특히 당신의 백성이 당신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있는 곳이라면, 하나님은 그 곳에 당신의 능력을 행사하신다. 이 짤막하고 아리송한 기사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친히 이 땅 가운데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다. 이 진리를 붙들고 오늘 하루도 살아가는 내가 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