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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11:2-12

로보스 2014. 12. 4. 23:56

바울은 자신이 고린도 교회에 전달한 "전통"이 잘 지켜지고 있음에 만족을 표한다(2절). 하지만 그 전통 중에 잘 지켜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 하나 있었으니 여자들이 머리에 두건을 쓰는 문제였다. 본문에서 바울은 그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바울의 대전제는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3절). 특히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대해 바울은 창조 기사를 인용한다. 여자가 남자에서 났고, 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았다(8-9절). 따라서 여자의 머리는 남자이다.


대전제로부터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논증할 수 있다. 남자는 하나님의 영광이므로 머리를 가리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이지만(4, 7절), 여자는 남자의 권세 아래에 있다는 표를 드러내는 것이 옳다(5, 10절). 머리를 미는 것이 부끄러운 것처럼 머리를 가리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6절). 여기서 바울은 다분히 당시의 문화적 코드에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바울은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남자 없이 여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는 것도 아니다(11절). 여자와 남자는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났고(12절), 비록 남자가 여자의 머리라고 하더라도 남자 역시 여자를 필요로 한다. 교회의 전통은 소중한 것이지만, 전통을 지키려다가 극단으로 치우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바울은 교회의 질서를 이야기한다. (당연히 이 질서는 사회적, 문화적 컨텍스트를 반영한다.) 바울이 이야기하는 "권세 아래에 있는 표"(10절)는, 문자적으로는 여자의 두건을 의미하지만 의미상 교회의 질서에 따르겠다는 표식이다. 즉, 본문의 여자 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에게서 났"으므로(12절) 권세 아래에 있는 표를 가져야 한다.


오늘 아침에 사람들과 나눈 교제에서, 교회의 질서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나 자신의 교만한 모습을 발견했다. 내게 권세 아래에 있는 표는 무엇인가? 무엇을 통해 나는 교회의 질서에 순복하는가? 나보다 약해 보이고 미련해 보이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은 오늘도 내게 말씀하실 수 있다. 나는 이것을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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