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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17:1-16

로보스 2014. 9. 13. 00:05

이스라엘 백성은 이제 "신 광야"를 떠나 "여호와의 명령대로" 르비딤에 이르렀다. 하지만 물이 없었다(1절). 이 첫 구절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삶이 어떠한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삶은 고통이 없는 삶, 어려움이 없는 삶이 아니다. 도리어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7절) 의심이 생길 수도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에게 따지고 들었고(2절), 모세를 원망했다(3절). 모세는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그들을 진정시키는 한편(2절) 하나님께 부르짖었다(4절).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그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고(5-6절), 백성의 원망은 한 순간에 잦아들었다.


원망이 잦아든 것도 잠시, 아말렉이 쳐들어왔다(8절).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지휘권을 맡긴 채, 본인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아론과 훌과 함께 산꼭대기에 서서 손을 들고 있었다(9-12절). 이것을 '기도의 능력'으로 해석하는 설교자들도 많지만, 본문이 과연 기도의 능력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그렇다면 본문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전쟁을 마친 모세가 "여호와 닛시"라는 제단을 쌓은 것을 보자(15-16절). 본문은 이 승리가 하나님께서 일하신 결과라고 보고 있다. 모세의 행동은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 전쟁의 승패와 아무 상관 없는 행동이었고, 도리어 "하나님의 지팡이"가 강조된 것을 볼 때(9절) 하나님께서 모세의 행동에 맞추어 일하신 것으로 봐야 한다.


두 이야기 모두, '기록'을 남긴다. 물로 인한 다툼을 기억하기 위해 모세는 지명을 "맛사" 또는 "므리바"라고 불렀고(7절), 아말렉과의 전쟁을 기억하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기록을 남기라고 명하셨다(14절). '기록'은 출애굽기에 반복해서 나오는 주제 중 하나다.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잊기 쉬운 인간에게, 단순 기억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기억을 자꾸 회상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종합해 보자. 이스라엘 백성은 분명 하나님과 동행하였지만, 물이 없는 어려움과 외적의 침입을 감내해야 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생각하지 못하는 신묘한 방법으로 개입하셔서 문제들을 해결해 주셨다. 그 현장에서 감격했을 이스라엘에게, 그 감격이 가시기 전에 이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라는 명령이 떨어졌고, 이는 대대로 그 은혜와 능력을 기억하기 위함이었다.


우리의 삶에 이 교훈을 대입해보자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인간적인 고난과 역경을 만날 수 있다. 그럴 때 의심을 품고 원망하기보다는 잠잠히 하나님께서 일하시게 하는 것이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자세이다. 물론 우리는 연약하여 알면서도 그렇게 행동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를 위해 은혜 받은 시점에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계속해서 되새김질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오늘 하루,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기억하면서 되새김질하는 내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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