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os credit

출 12:15-20 본문

큐티

출 12:15-20

로보스 2014. 8. 17. 13:57

유월절 고기는 "무교병"과 함께 먹어야 했다(출 12:8). 하나님은 거기에 더하여 유월절 이후 7일 동안 누룩이 들어있지 않은 무교병을 먹으라고 명령하신다(15절). 이 절기는 "무교절"이라 불리며(17절), 14일 저녁부터 21일 저녁까지 지켜야 했다(18절). 첫 날과 마지막 날에는 온 백성이 모이는 성회가 있었다(16절).


하나님은 무교절 기간 내에 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어질 것이라는 강력한 표현을 사용하신다(15, 19절). 이스라엘 백성이 거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무교병을 먹어야 했고(20절), 누룩은 아예 보이지 않도록 해야했다(19절). 도대체 무교병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이기에 이렇게까지 엄격한 규례가 정해졌던 것일까?


힌트는 17절에 있다. "이날에 내가 너희 군대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었음이니라"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내보내신 그 날, 이스라엘 백성은 "발교되지 못한 반죽 담은 그릇"을 들고 나왔다(출 12:34). 이들은 이 반죽으로 빵을 구워 무교병을 먹었다(출 12:39). 무교절은 바로 그 일을 기념하는 것이다(cf. 출 13:3).


여기서 승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세상 사람들은 승리를 기리기 위해 으리으리한 건축물을 세우고 삐까번쩍한 행사를 연다. 하지만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에게 승리를 회상하는 도구로 주신 것은 맛없는 무교병과 쓴 나물이었다(출 12:8). 무교병은 급하게 애굽을 나오느라 빵을 발효조차 못 시켰던 상황을 기억하게 하고, 쓴 나물은 광야에서 배불리 먹지 못했던 상황을 기억하게 한다. 무엇을 말하는가? 구원은 인간의 계획대로, 인간의 욕망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겸손히 무교병과 쓴 나물을 먹으며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신 일'을 떠올렸을 것이다. 우리 민족이 위대해서, 우리 민족이 강력해서 애굽을 나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도리어 미약하고 무력한 민족을 하나님이 구원하셨기에 나올 수 있었다고 그들은 고백했을 것이다.


우리는 성찬식을 통해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린다. 빵 조각과 포도주 잔으로 이루어지는 그 초라한 의식은, 구원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음을 상징한다. 내 안의 고백이 되살아나길 원한다. 내가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은, 나의 능력과 나의 지혜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강권적인 섭리로 된 것이라는 고백, 그 고백을 다시 하나님께 올려드리길 원한다. 십자가를 기억하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