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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9:13-35 본문
이번에는 '우박 재앙' 차례다. 하나님은 다시 모세에게 명하사 바로에게 나아가게 하셨다. 이번 기사에서 아론이 사라졌음에 주목하자. 아론의 중요성은 점차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모세의 권위를 강조하려는 출애굽기 기자의 의도가 아닐까 싶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전달시키신 명령은 동일하다.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13절)
하나님은 애굽을 그대로 멸망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이었지만(15절) 애굽을 완전히 멸망시키시는 대신 당신의 능력을 보이실 정도만 일하실 것이다(14, 16절). 이 재앙은 교만함으로 히브리 백성을 속박하는 애굽 왕 때문에 임하는 것이다(17-18절). 흥미롭게도 하나님은 재앙에 덧붙여 피할 길을 알려주신다(19절). 이는 애굽인(20-21절)이라도 아예 구원의 자격을 박탈해 버리지 않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 하나님이 약속하신 때가 왔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명을 내리시고(22절), 모세는 "하늘을 향하여 지팡이를 들"었다(23절). 우박과 불덩이가 섞여 애굽 온 땅에 쏟아졌고(23-24절), 모든 농작물에 피해를 입혔다(25절). 이 때도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우박이 임하지 않았다(26절). 여기서도 꾸준히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드러난다.
한편 바로는 재앙이 임한 후에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줄 것을 약속하고 재앙이 떠나게 해달라고 빈다(27-28절). 모세는 예리하게 바로가 온전히 회개하지 않았음을 간파하지만(30절), 재앙을 멈추게 하겠다고 약속한다(29절). 그는 성에서 나가 기도하여 재앙이 멈추게 하였지만(33절), 그의 예상대로 바로는 마음을 완악하게 먹고 자신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34-35절). 출애굽기는 이 재앙에도 밀과 쌀보리가 상하지 않았음을 언급해(31-32절) 이후에 있을 메뚜기 재앙을 암시하고 있다.
이번 기사가 흥미로운 것은, "히브리 민족"을 편애하시는 하나님의 모습과 애굽인들도 순종하는 자들에게는 기회를 주시는 모습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애굽인들 중에도 순종하지 않는 완악한 자들이 있었다. "왕과 왕의 신하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동일한 모습(34절)으로 하나님께 저항한다. 이들 때문에 애굽 땅은 계속해서 재앙을 맞는다(17-18절).
하나님의 선택이란 어떠한 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하나님이 "선택하지 않은" 자들조차도 하나님은 구원의 길을 허락하셨다. 재앙을 당하는 자들은 반복되는 경고를 듣고도 거기 따르지 않은 자들이다. 그리고 그들로 인하여 온 땅과 온 백성이 함께 재앙을 당한다. 이 땅의 재앙은 실로 불순종하는 자들 때문에 임하는 것이 아닐까. 하나님의 음성에 귀기울이며 그 음성에 순종하는 자 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