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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

출 1:1-14

로보스 2014. 7. 2. 03:56

그간 휴가를 다녀오는 통에 큐티를 아예 쉬어버렸다. 7월 1일부터 다시 큐티를 시작한다.


출애굽기는 창세기에서 이어지는 책이다. 창세기는 요셉의 죽음으로 끝나는데, 출애굽기는 그 이야기를 받아 애굽에 정착한 야곱의 가족들을 소개한다.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내려온 야곱의 아들들, 즉 요셉을 제외한 열한 아들들의 이름이 열거되고(1-4절), 그들의 가족들이 도합 70명이었음이 기술된다(5절). (여기서 아들들의 순서가 어떻게 소개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주제일 듯 하나, 출생순서가 아니라 모친의 위치에 따라 소개되고 있음만 지적하고 넘어간다.)


이제 이들의 시대는 끝났다. "요셉과 그의 모든 형제와 그 시대의 사람은 다 죽었"다(6절). 이젠 애굽의 통치자조차 이들을 기억하지 못한다(8절). 하지만 이스라엘 자손은 계속해서 번성하였다(7, 9절). 바로는 이를 두려워하여 이스라엘을 학대한다(10-14절). 성경은 "그 시키는 일이 모두 엄하였"다고 기록하여(14절) 학대가 극심했음을 증언한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바로의 핍박이 실제로 일어난 일을 기반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공상에서 기인했다는 점이다. 바로는 이스라엘이 전쟁 시에 애굽을 배신할지도 모른다며 염려했다(10절). 하지만 이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공상에 불과했다. 바로는 이 공상을 바탕으로 이스라엘을 심하게 학대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번성하자 "근심"하기 시작했다(12절).


나는 이 바로의 모습에서 '세상'을 본다. 기독교가 처음 로마 제국에 스며들어올 때, 로마인들은 아무런 합리적 근거 없이 공포에 사로잡혀 기독교를 핍박했다. 복음이 동아시아로 전파될 때에도, 한중일 각국의 통치자들은 기독교를 두려워하여 빗장을 걸어 잠갔다. 이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이다. 세상은 '공포'에 사로잡혀 행동한다. 최후 승리를 믿는 기독교인들과는 달리,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이치를 따를 것인가, 하나님 나라의 이치를 따를 것인가?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남들을 짓밟고 수탈하는 일에 참여할 것인가, 영생을 믿고 그 안에 굳건히 서서 예수님처럼 순종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내게 묻고 계신다. 나는 무어라 답할 것인가? 오늘 기도회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다시 나 자신을 새롭게 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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