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os credit
롬 6:5-11 본문
본문은 지난 본문에서처럼, "죄가 클수록 은혜가 크다면, 우리는 더 큰 죄를 지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다루고 있다. 지난 본문에서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는 세례 받을 때 이미 예수와 함께 죽었다. 그 '죽음'의 의미가 무엇인지 오늘 본문이 직접적으로 설명한다.
우리가 예수와 함께 죽은 것은 "죄의 몸이 죽"은 것을 의미한다(6절). 우리는 더 이상 죄의 종이 아니라 칭의를 받은 존재이다(6-7절). 지난 본문의 마지막 부분(롬 6:4)에서 부활을 언급한 바울은, 그와 함께 연합하여 죽은 자는 그와 함께 연합하여 부활할 것이라고 선포한다(5, 8절).
여기서 바울은 예수를 우리의 모범으로 보고 있는 듯 하다. 예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시자 더 이상 사망이 그를 지배할 수 없었다(9절). 그는 죄에 대하여 죽으시고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 계신다(10절). 우리의 죽음과 부활 또한 이럴 것이다(8절)! 따라서 우리는 예수와 연합하여 죄에 대하여 죽고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야 한다(11절).
바울의 논증이 현대적 관점에서 철저히 논리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따라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 주장하는 바는 이해할 수 있다. 성도들이 죄와 분리되어 살아야 하는 이유는 성도들이 예수와 연합하여 죄에 대하여 죽었기 때문이다. 예수와의 연합은 세례에서 상징적으로 표현되며, 그 안에 죽음과 부활이 모두 담겨있다.
하지만 솔직히, 바울이 이야기하는 "죄에 대하여 죽은 자"가 어떠한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표면적으로만 보자면 아무런 죄도 짓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 같은데, 과연 그런 상태가 가능한 것일까? 이런 걸 자신 없어 하는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전혀 잘못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바울이 '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의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일까? 로마서를 읽는 내내 이 고민은 나를 떠나지 않을 듯 하다.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