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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0:10-14 본문
다니엘이 두려움에 질려 잠이 든 이후, "한 손"이 와서 그를 어루만지고 일으켰다(10-11절). 이 존재가 지난 본문에 나왔던 존재와 동일한 존재인지는 알 수 없다. (날샘은 다른 존재로 보는 듯 하다.) 그는 다니엘에게 말을 시작한다. 그가 온 이유는 다니엘의 기도가 응답되었기 때문이다(12절). 또한 그는 "마지막 날에 네 백성이 당할 일을 네게 깨닫게 하러 왔노라"라고 말한다(14절). 이로부터 다니엘의 기도는 9장의 기도와 마찬가지로 민족의 운명을 두고 드렸던 기도였음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그 응답이 지연되었다는 것이다. 다니엘이 기도를 시작한 그 날로 기도는 응답되었다(12절). 하지만 이 존재가 오는 동안 "바사 왕국의 군주"가 그를 막았고, "가장 높은 군주 중 하나인 미가엘"이 도와준 덕분에 21일만에 다니엘에게 올 수 있었다(13절). 신약에서 미가엘이 "천사장"으로 나오는 것을 볼 때(유 1:9, 계 12:7), 이는 영계에서 일어난 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바사 왕국의 군주"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그리고 그가 기도의 응답을 막은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기 어렵다. 우리가 본문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기도의 응답이 때로는 영적 전쟁으로 인해 지연될 수 있다는 것 뿐이다.
다니엘은 민족을 위해 기도했다. 이를 섣불리 적용하여 나 역시 한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결론내리는 것은 위험하다. 다니엘의 "민족"은 그저 피가 섞인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일컫는 하나님의 백성이 치욕을 당하고 있는 것이 옳지 않기에(단 9:16-19), 다니엘은 슬픔을 표시했던 것(단 10:2-3)이다. 따라서 이 기도를 올바르게 적용한다면 국경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백성이 당하고 있는 고난을 두고 중보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 이후 재림 이전까지, 하나님의 백성은 이 땅에서 계속해서 고난을 당한다. 어떤 고난은 세상의 이유 없는 핍박으로 인해 오지만, 어떤 고난은 하나님의 백성이 지은 죄로 인해 오기도 한다. 둘 중 한 가지만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비성경적이다. 다니엘은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 기도는 응답이 지연되고 있음에도 계속되었고, 결국 다니엘은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다.
나는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가. 전세계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우선 내 주위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을 돌아보길 원한다. 교회, 기도모임, 독서모임에 나와 함께 속한 이들이 무슨 고난을 당하고 있는가. 그 고난을 위해 회개할 것은 없는가. 중보자로 나아가는 내가 될 수 있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