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4:24-32

본문은 다니엘이 느부갓네살의 꿈을 해석하는 내용과 그 해석이 느부갓네살에게 이루어진 내용을 담고 있다. 느부갓네살의 꿈은 그가 미쳐서 7년 동안 야생에서 지낼 것(25절)이고, 그 이후에는 정신을 차려서 다시 돌아올 것(26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러한 비극이 그에게 임하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주권을 깨닫게 하려는 의도에서였다(25-26절).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에게 하나님의 공의를 행함으로써 그 처벌을 피하라고 권면한다(27절).

하지만 느부갓네살은 그 권면을 받아들이지 않은 모양이다. 결국 하나님의 처벌이 그에게 임한 것이다(28절). 느부갓네살은 1년 후에 바벨론 왕궁 지붕에서(29절) 교만한 말을 내뱉는다(30절). 그 순간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 그에게 처벌이 임했음을 선포했다(31-32절).

나는 오늘 본문에서 다니엘의 충고를 귀담아 듣고자 한다. 다니엘은 교만으로 인한 처벌이 선포된 왕에게 그 처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사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사"하라고 권한다(27절). 통치자가 회개했다는 징표는 자신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기준으로 통치를 펼치는 것이다. 하지만 느부갓네살은 그 권면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

내 삶을 돌아본다. 하나님께서는 연초부터 내게 교만을 경고하셨다. 다니엘의 충고를 내 삶에 적용한다면, 내 기준을 버리고 하나님의 기준으로 살면서 겸손히 회개하는 것이 내가 살 길이다. 하지만 나는 과연 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는가? 느부갓네살이 열두 달의 유예 기간 동안에도 회개하지 않다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던 것처럼, 나 역시 살얼음 위에서 스스로 안전하다 믿으며 교만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두렵다. 주여, 내가 이 심각한 상황을 깨닫고 회개의 자리로 돌아서도록 이끄소서.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