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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10-16 본문
본문에서는 다니엘의 끈기와 지혜가 드러난다. 다니엘은 "환관장"에게 가서 자신의 결심을 깨지 않도록 일종의 특혜를 청했다(단 1:8). 그러나 환관장은 그 청을 들어주지 않았다(10절). 이럴 때 사람들이 쉽게 보이는 태도는 포기 아니면 반항일 것이다. 즉, 환관장이 청을 들어주지 않았으니 내 결심을 꺾고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하든지, 아니면 환관장에게 반항하고 "내 목을 베라!"고 하든지 할 것이다.
하지만 다니엘은 달랐다. 그는 포기하지도 반항하지도 않았다. 그는 환관장의 부하였던 "감독하는 자"에게 가서 다시 말한다(11절). 그는 환관장이 자신들의 얼굴이 초췌할 것을 걱정하고 있으니(10절), 열흘만 채식을 시험해서 정말로 초췌해지는지 확인해 보자고 말한다(12-13절). 감독관은 그 제의를 받아들였고(14절), 결과는 다니엘의 바람대로였다(15-16절).
여기서 나는 다시 한 번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6)라는 말씀을 떠올린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세상 속에서 비둘기 같은 순결을 지켜야 한다. 다니엘이 채식을 서원했던 이유도 "자기를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였음을(단 1:8) 기억하자. 하지만 순결을 지키는 길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뱀과 같은 지혜가 필요하다. 다니엘은 감독관이 들어줄 수 있을만한 제안을 한다. 감독관에게는 손해가 나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고, 그랬기에 다니엘의 제안을 흔쾌히 들어주었을 것이다.
다니엘의 지혜를 배우길 원한다. 세상이 나의 믿음을 흔들 때, 단호하게 그러나 지혜롭게 그 상황을 피할 수 있기를 원한다. 특별히 인간 관계가 그렇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따를 수 없는 제안을 사람들이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과제를 베끼고 싶다고 부탁을 해오는 상황?) 이 제안을 그냥 단호하게 물리치는 것은 그 사람에게 상처를 남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따를 길이 아니다. 이럴 때 주님의 지혜를 받아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