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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후 3:1-9 본문

큐티

딤후 3:1-9

로보스 2014. 1. 28. 01:36

바울은 본문에서 "말세의 고통하는 때"(1절)를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특별히 이 때에 나타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열거하며 디모데에게 "이 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라고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5절).


이들은 어떤 자들인가? 수많은 특징 가운데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자기를 사랑하며"(2절)와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4절)라는 구절이다. 이들은 하나님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는 자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2-4절에 기술된 여러 가지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게다가 5절을 참고하자면 이들은 교회 밖의 사람들이 아니라 교회 안의 사람들이다. 경건한 척 하지만 실상 경건의 능력이 없는 사람들인 것이다.


이들의 유혹에 넘어가 이들의 가르침을 따른 자(6절)는 "항상 배우나 끝내 진리의 지식에 이를 수 없"다(7절). 이는 이들이 "진리를 대적"하기 때문이다(8절). 바울은 얀네와 얌브레의 예를 들어 거짓 교사들의 말로를 폭로한다. 이들의 어리석음은 결국 "드러날 것"이다(9절).


물론 날샘의 묵상처럼 현대 사회에서 활동하는 거짓 교사와 이단들도 우리가 피해야 할 사람들일 것이다. (특히 7절을 읽으면서, 이단에 빠진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성경을 읽고 '성경 공부'를 하지만 끝내 진리를 발견하지 못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사실 디모데후서의 기록 배경을 살펴보자면 본문은 당시 활동하던 이단을 배격하기 위해 쓰여졌음을 알 수 있고, 따라서 본문을 바로 적용하자면 그저 이단을 피하자는 결론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런 묵상은 조금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의 이단은 보통 잘 정의된 그룹이고, 분별하기 쉬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본문을 단순히 적용할 경우 '나는 이단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괜찮아.'라는 식으로 쉽게 넘겨버릴 수 있다. 하지만 본문이 이야기하는 것은 심지어 교회 안에서도 잘못된 가르침과 올바른 가르침이 뒤섞여 있으니 잘 분별하여 진리를 따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잘못된 가르침의 핵심은 하나님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요,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것이다.


고난이 아니라 축복을, 십자가가 아니라 왕관을, 골고다 언덕이 아니라 백향목 궁전을 이야기하는 가르침이 횡행한다. 이러한 가르침이 항상 틀렸다고 말할 수야 없겠지만, 많은 경우 하나님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예전에 어느 교회를 갔다가 기도를 받으면 논문도 잘 써지고 좋은 데 직장도 잡고 심지어 유수의 대학에서 교수로 일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들은 적이 있다. 이것이 정말 그들의 말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함일까?)


오늘 바울이 열거한 어리석은 사람들의 특징을 꼼꼼이 살펴보면서 내가 따르는 가르침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길 원한다.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자신을 사랑하는가? 혹 잘못된 길에 들어서 있다면 단호하게 끊고 돌아서는 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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