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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14:60-65 본문
드디어 끈질긴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의 죄목을 찾아냈다. 오늘 본문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종교 지도자들의 저열한 공격과 그에 대비되는 예수의 침묵이다.
대제사장은 예수의 항변을 듣길 원했다(60절). 하지만 예수께선 침묵하셨다(61절). 이는 이사야의 예언을 떠오르게 한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 53:7) 그는 수많은 공격 앞에서도 스스로를 변호하지 않았다.
대제사장은 좀 더 직접적인 공격을 가한다. "네가 그리스도냐?"(61절) 예수께서는 이를 인정하신다(62절). 기회를 엿보던 종교 지도자들은 이를 신성모독으로 받아들여 일사천리로 사형 선고를 내린다(64절). 그들은 예수에게 모욕을 가하고 폭력을 행사한다(65절). 역시 예수께서는 묵묵히 그 핍박을 감내하신다.
우리는 흔히 예수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이 모든 핍박을 쉽게 이겨내실 수 있었으리라 착각한다. 하지만 예수는 동시에 인간으로 우리의 모든 감정을 동일하게 겪으신 분이다. 그렇다면 그의 소망은 어디에 있었을까? 오늘 본문은 예수의 증언을 통해 이를 엿보게 해준다.
예수께서는 본인의 정체를 밝히실 때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62절)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알 수 있듯, 예수께서는 종교 지도자들의 핍박으로 자신의 삶이 끝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셨다. 그는 결국 승리하여 권능자 우편에 앉을 것이고, 심판주로서 하늘 구름을 타고 오실 것을 믿으셨다. 히브리서 기자는 다음과 같이 증언한다.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2:2) 예수께서 십자가를 참으시고 부끄러움을 감당하신 것은 그 앞에 있는 기쁨을 믿으셨기 때문이다.
세상은 예수와 그의 제자들을 미워하고 핍박한다. 하지만 예수와 그의 제자들은 항변하지 않는다. 이는 장차 올 기쁨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처럼 잠잠히 핍박을 당하셨던 것처럼, 나 또한 고난 중에서 잠잠히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만을 바라보길 원한다. 주여, 나를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