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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24:18-2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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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24:18-25

로보스 2013. 6. 1. 00:57

다윗은 갓의 말을 듣고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에서 제사를 드리기 위해 올라간다(18-19절). 아라우나가 다윗을 만나 행차의 연유를 묻자(20-21a절) 다윗은 제사를 드리기 위함이라고 답하고(21b절), 아라우나는 타작 마당과 소, 땔 나무를 드리겠다고 말한다(22-23절). 다윗은 제 값을 주고 이들을 구입한 후(24절) 그 곳에서 제사를 드려 하나님의 진노를 멈추게 한다(25절).

20-24절은 사실 없어도 되는 본문이다. "다윗이 ... 올라가니라 그곳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고 ..." 이렇게 이어져도 이야기 진행 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 불필요해 보이는 구절이 존재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오늘은 그 이유를 찾아보려 한다.

아라우나와 다윗의 대화를 잘 읽어보면 다윗은 처음부터 타작 마당을 구입할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21절 "네게서 타작 마당을 사서") 반면 아라우나는 처음부터 바칠 생각이었던 것 같다. (22절 "내 주 왕은 ... 취하여 드리소서") 이는 그 다음 절에서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아라우나는 자신의 소유를 왕에게 바치기를 원했고(23절), 다윗은 제 값을 주고 이를 사서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말한다(24절).

이 말씀의 평행 구절인 역대상 21:18-30과 이 본문을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대조가 드러난다. 두 본문은 여러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지만(7년 기근 vs. 3년 기근, 은 50 세겔 vs. 금 600 세겔), 무엇보다 다윗이 값을 치른 이유가 역대기에는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가 여호와께 드리려고 네 물건을 빼앗지 아니하겠고 값 없이는 번제를 드리지도 아니하리라" (대상 21:24)

다윗은 아라우나의 소유를 갖는 것이 "빼앗"는 것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아무리 하나님께 드린다고 해도 이것 역시 율법을 범하는 행위인 것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 아닌 것이다. 하나님께 드렸다고 주장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용납된다고 믿는 사람들(막 7:11)에게 이미 주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가 너희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 (막 7:9)

우리가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이 이것이다. 성경은 끊임없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e.g. 마 25:31-46)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을 내세워 다른 사람들을 핍박하고 갈취한다. 이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 참된 사랑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이웃을 먼저 사랑함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내가 되길 간절히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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