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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24:13-35 본문

큐티

눅 24:13-35

로보스 2019. 2. 20. 10:40

두 명의 제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가면서(13절) 이 일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14절), 그 때 예수께서 그 일행에 합류하셨지만(15절) 그들은 깨닫지 못했다(16절). 예수께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냐고 물으셨고(17절), 그 중 글로바라는 사람이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 증언들을 정리해서 설명했다(18-24절). 예수께서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게 부활에 대해 가르침을 베푸셨다(25-27절).


엠마오에 도착하자 예수는 더 가시려는 것처럼 하셨고(28절) 그들은 예수를 강권하여 자신의 숙소로 모셨다(29절). 저녁 식사 자리에서 예수께서 축사하고 떡을 나눠주시자(30절) 그들은 비로소 예수를 알아보았다(31절). 하지만 예수께서는 이미 사라지신 후였다(31절). 그들은 즉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고(33절) 모여 있는 제자들이 부활에 관해 이야기할 때(34절) 자신들도 증언을 더하였다(35절).


오늘 본문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안식일 다음 날, 낮과 저녁에 걸쳐 일어난 일이다. 글로바의 말(19-24절) 속에서 당시 제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들은 예수를 선지자로 알고 있었고(19절), 그가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라고 믿었다(21절). 그런데 그 예수가 허무하게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20절) 속절 없이 사흘이 흘렀다(21절).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예수의 시체를 찾지 못한 여자들의 이야기(22-23절)와 그들의 증언을 미심쩍게 여기고 쫓아가 확인한 사람들의 이야기(24절)는 이미 제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상태로 글로바와 다른 한 명은 예루살렘을 떠나 거리가 제법 되는 엠마오라는 마을로 향했다(13절). 그들은 이 이야기들을 나누며 길을 걷고 있었는데(14-15절) 문득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셨다(15절). 흥미롭게도 이들은 예수를 알아보지 못했는데(16절), 이는 예수께서 부활하신 몸이 그 이전의 몸과 달랐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예수께서는 천연덕스럽게 무슨 이야기인지 물으셨고(17절), 글로바는 이 모든 이야기를 다시 설명한다(18-24절).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들을 야단치신다(25절). 그는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영광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며(26절) 그리스도에 관한 성경의 예언들을 풀어 설명해 주셨다(27절). 구체적으로 어떤 구절들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초대 교회가 공유하고 있던 여러 구절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자 듣던 그들의 마음이 뜨거워졌다(32절). 아마 그들은 훌륭한 선생을 만났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엠마오를 지나 더 갈 것처럼 보였던 예수(28절)를 붙들고 자신들과 함께 이 밤을 엠마오에서 머물라고 강권한다(29절).


그들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상에 둘러 앉았고, 예수께서 (아마도 권위자로서) 떡을 들어 축사하시고 떼어 나눠주셨다(30절). 그 순간 그들은 예수를 알아보았지만, 예수는 이미 사라지신 후였다(31절). 그들은 떡을 떼심으로 예수를 알아보았다고 하는데(35절), 어떻게 예수를 알아볼 수 있었을까? 혹자는 예수께서 축사하시는 장면이 최후의 만찬 장면과 겹쳐 보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어쩌면 예수께서 축사하실 때 쓰시는 특이한 표현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떡을 떼는 순간 갑자기 예수의 얼굴이 바뀌어 보였을까?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들은 예수를 알아보았다. 그러자 예수께서 사라지셨는데, 이는 예수의 부활하신 몸이 단순한 육체가 아님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글로바와 친구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즉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33절). 밤길이 위험하지만(29절), 이 소식을 전하고자 하는 그들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도착해 제자들의 모임으로 향했고(33절), 그 곳에서 예수께서 부활하셨고 시몬이 예수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는다(34절). 이 이야기는 성경의 다른 곳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데, 흥미로운 것은 그 날 오후 대부분의 시간에 예수께서는 글로바 일행과 함께 계셨다는 것이다. 이들이 돌아오는 동안 시몬이 예수를 만났든지, 아니면 예수께서 동시에 두 군데에서 나타나셨든지 할 것이다. 후자라면 역시 부활한 몸이 갖는 신비가 드러난다.


이제 부활에 대한 기대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예수의 시신이 없어졌다는 증언(22-24절)에 이어 부활하신 예수를 만났다는 증언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34-35절). 성경은 그리스도의 고난과 그 이후 찾아올 부활, 그리고 영광을 이야기하고 있다(26-27절). 제자들은 그를 그리스도로 믿었음에도(21절) 이를 깨닫지 못하고 슬픔에 잠겨 있었다(17절). 하지만 올바른 가르침 앞에(27절) 그들은 눈을 떴다(32절). 이 모습의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막막한 현실 앞에 약속의 말씀을 잊고 살다가, 은혜를 받아 다시금 깨닫는다. 그 깨달음의 은혜가 내게 임하길 원한다.


아침의 이슬 방울 쉬 사라짐 같이

내 기억 부족하여 늘 잊기 쉬우니

잘 알아듣기 쉽게 늘 말해 주시오

날 구속하신 사랑 또 들려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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