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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22:14-30 본문

큐티

눅 22:14-30

로보스 2019. 1. 23. 11:25

예수께서는 유월절 식사 자리에 제자들과 함께 앉으셨다(14절). 그는 감사 기도 하시고 잔을 나눠 주셨다(15-18절). 떡을 떼며 당신의 몸이라고 하셨고(19절), 식사 후에 잔을 나누며 당신의 피라고 하셨다(20절). 그러면서 그들 중에 당신을 파는 자가 있다고 말씀하셨다(21-23절). 제자들 사이에 누가 더 큰지 다툼이 일어나자(24절) 예수께서는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신다(25-27절). 그리고 그 제자들이 결국 주님의 나라에서 다스리게 될 것을 알려 주셨다(28-30절).


오늘 본문은 마지막 밤 식탁에서 주신 주님의 가르침을 다룬다. 먼저 예수께서는 유월절 식사 자리를 고대하셨다고 말씀하신다(15절). 이는 그들을 깊이 사랑하셨기 때문일 것이다(28절, cf. 요 13:1). 그러면서 유월절 식사를 다시 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씀하시고(16절), 포도주를 다시 드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18절). 여기에 "하나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라는 조건절이 붙는데, 이는 주님이 재림하시면서 하나님의 온전한 통치가 이루어지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보인다. 즉, 구원의 상징인 유월절 식사나 기쁨의 상징인 포도주는 당신의 백성이 온전히 회복되어 돌아올 때까지 유예하시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성찬식을 제정하신다. 떡을 가져 감사 기도 하시고 나눠주시며 몸이라 하셨고, 당신을 기념하도록 이를 행하라고 하셨다(19절). 잔도 동일하게 나눠주셨는데, 다른 복음서(마 26:28, 막 14:24)와는 달리 본문에서는 포도주를 피라고 하시는 대신 잔을 당신의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라고 말씀하신다(20절). "붓는"다는 표현(20절)으로 볼 때 전제의 의미를 겹쳐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겟세마네의 기도에 나오는 "잔"(눅 22:42)과 연결시켜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가룟 유다에 대한 예언도 등장한다. 본문은 다소 짧게, 예수를 파는 자가 그 상에 함께 앉았다는 언급(21절)과 제자들이 어리둥절해 했다는 이야기(23절)만 나온다. 예수께서 세상을 떠나시는 것은 이미 하나님의 계획 아래에 있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예수를 파는 자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다(22절).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경륜과 인간의 책임 사이의 신학적 긴장을 보게 된다. 어쩌면 가룟 유다는 자신은 하나님의 도구였다고 항변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본문은 분명히 가룟 유다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그는 죄 없는 자를 판 댓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제자들은 주님께서 잡혀가시는 밤조차 누가 더 크냐 하는 쓸데없는 논쟁을 하고 있었다(24절).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작은 자가 큰 자요, 섬기는 자가 다스리는 자라는 가르침을 주신다(25-26절). 가장 좋은 예는 바로 예수 당신이셨다. 그는 그들의 주요 선생이었지만 "섬기는 자"로 그들과 함께 하셨다(27절). 그러면서 그들을 격려하시기를, 모든 상황 가운데 당신과 함께 한 그들(28절)에게는 마침내 그 나라의 통치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하신다(29-30절).


오늘 본문은 마지막 밤, 예수와 제자들 간의 깊은 대화를 다루고 있다. 다양한 주제들이 다뤄지고 있지만, 나는 여기서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 본다. 그는 이 땅에 즐기러 오신 것이 아니었다. 그는 유월절 식사를 완성하고(16절), 참 기쁨을 주시기 위해(18절) 하나님의 경륜에 따라(22절) 이 땅에 오셨다. 그는 우리를 섬기셨을 뿐 아니라(27절), 마침내 당신의 몸을 주시고(19절) 당신의 피를 흘리셨다(20절). 그 마지막은 심지어 제자에게 배신 당할 정도로 비참했다(21-22절)!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다시 오셔서 그 나라를 다스리실 것이다(29절).


주님의 수난을 다시 한 번 묵상한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내어 주셨는데, 나는 미련하게도 그 앞에서 누가 더 높으냐 같은 문제를 가지고 싸우고 있다. 주님의 겸손한 순종을 본받아 나 역시 섬기는 자로 살아가길 원한다. 제자들이 받았던 칭찬처럼, "모든 시험 중에 항상 [주님과] 함께"(28절) 할 수 있기를 원한다. 주여, 이 부족한 자를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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