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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20:9-2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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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20:9-26

로보스 2018. 12. 11. 10:41

예수께서는 비유를 하나 말씀하신다(9절). 포도원 주인이 포도원을 만들고 농부들에게 세로 주었다(9절). 그 자신은 타국에 가 있다가 세를 거두기 위해 종들을 보냈는데, 농부들은 그 종들이 오는 족족 때려서 쫓아냈다(10-12절). 그러자 주인은 마침내 아들을 보냈는데(13절) 농부들은 욕심에 눈이 어두워 그를 죽이고 만다(14-15절). 이제 그 주인은 달려와 그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이에게 넘길 것이다(16절).


본문은 그 의미를 바로 풀어준다. 이 비유는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을 가리켜 하신 비유였다(19절). 즉 여기서 주인은 하나님으로, 하나님의 나라라는 포도원을 종교 지도자들에게 맡겼는데, 하나님께서 세를 거두러 여러 종들, 즉 예언자들을 보냈지만 종교 지도자들은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곳에 오셨고, 종교 지도자들은 그를 죽여 버렸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다 멸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다른 이들에게 주실 것이다. 이 "다른 이들"은 이방인들을 가리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기서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이 나오는데,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이 "그렇게 되지 말아지이다"라고 답한 것이다(16절). 그들이 말하는 "그렇게"는 무엇일까? 예수의 대답(17-18절)으로 보건대 "농부들을 진멸"하는 심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 심판은 결국 상속자의 죽음으로 이 땅에 임하게 된다. 예수께서는 시편 구절을 인용하시며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될 것을 말씀하신다(17절). 무슨 의미인가? 건축자들(=종교 지도자들)이 돌(=예수)을 버린다면, 그 돌이 심판의 돌이 되어 그들을 칠 것이라는 의미이다(18절).


이 이야기를 듣고 의미를 깨달은 종교 지도자들은 백성이 두려워서 바로 행동을 취하지는 못하고(19절) 대신 트집을 잡기 위해 정탐을 보낸다(20절). 이들은 예수를 칭찬한 뒤(21절) 세금 문제를 꺼냈다(22절). 예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아시고(23절) 동전 하나를 가져오게 하신 후(24절)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라는 말씀을 남기신다(25절). 다들 더 이상 트집을 잡을 수 없어 침묵하였다(26절).


이 말씀은 워낙 잘 알려져 있는 말씀이니 간단하게만 묵상하고 넘어간다. 예수께서 단순히 동전에 새겨진 화상에게 그 동전을 돌려주라는 개념으로 말씀하시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돈에 황제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는 것은 돈을 찍어내는 주체가 로마 제국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예수의 말씀은 로마 제국의 지배 아래에서 그 통치를 받고 있다면 그에 합당한 의무를 져야 한다는 의미로 새겨볼 수 있다. 반면 더하여 "하나님의 것"을 말씀하셨는데, 우리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의 통치 아래서 그에 합당한 의무 또한 져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본문을 하나님의 나라 관점에서 한 번 살펴보자. 하나님의 나라는 충성된 종들에게 주어진 나라이다(9-16절). 아무리 처음에 그 나라를 주신 자들이 있다 해도, 그들이 반역한다면 그 나라는 그들에게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16절). 그리고 그들은 무시무시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17-18절).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미 그러나 아직"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두 가지 나라에 속해 있다. 예수께서는 세상 나라에도 충성하고 하나님 나라에도 충성할 것을 말씀하신다(20-26절). 그것이 하늘 신민이 사는 법이다.


나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들을 보내 들려 주시는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세상에서 주어진 사명에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모퉁이의 머릿돌"을 나의 주로 모시고, 그 돌이 세상 신상을 온전히 날려버릴 그 날(단 2:34)을 고대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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