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15:1-10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께 나아오자(1절),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수군거렸다(2절). 예수께서 죄인들과 함께 하시는 것이 마땅찮았던 모양이다. 예수께서는 그들, 즉 예수께서 죄인들과 함께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믿었던 자들에게 세 가지 비유로 답을 주신다(3절). 마지막 비유는 다소 길기 때문에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앞의 두 가지 비유를 살펴본다.

첫 번째 비유에서는 백 마리의 양을 가진 사람이 그 중 하나를 잃었을 때의 상황이 등장한다(4절). 그는 99마리는 들에 두더라도 한 마리를 찾기 위해 방방곡곡 다닐 것이다. 그리고 찾아내면 기뻐하며(5절) 이웃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열 것이다(6절). 예수께서는 바로 이 비유를 해석해 주신다.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 즉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의인 99명보다 더 큰 기쁨이 있다(7절).

두 번째 비유에는 드라크마 동전 열 개를 가진 여자의 이야기가 나온다(8절). 그가 그 중 하나를 잃어버렸다면, 그 하나를 찾기 위해 집을 다 뒤지는 수고를 기울일 것이다(8절). 그리고 찾아내면 기뻐하며 사람들과 함께 즐길 것이다(9절). 이 비유 역시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 기쁨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10절).

예수께서는 죄인들과 "회개할 것 없는 의인"(7절)을 비교하신다. 나는 이 표현이 다소 풍자적으로 느껴졌는데, 이 이야기를 듣는 자들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스로가 회개할 것 없는 의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 99명이 있어봐야, 하나님의 눈에는 세리나 죄인 하나가 회개하는 것보다 못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바로 그 세리와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눅 5:31-32).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의 기준에서 완벽한 사람이 들어가는 곳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회개"하는 사람(7, 10절)이 들어가는 곳이다. 회개는 스스로가 죄인임을 인정하고 겸비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오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비록 행위로는 의로웠는지 모르지만, 그 마음이 없었기에 하나님 나라의 기쁨이 되지 못했다. 나는 어떠한가. 사람들을 판단하고 정죄하며 나 혼자 의인인양 교만해 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야말로 하나님 앞에서 내세울 것 없는 죄인임을 고백한다.

인애하신 구세주여

내가 비오니

죄인 오라 하실 때에

날 부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