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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14:1-1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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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14:1-14

로보스 2018. 10. 31. 10:27

예수께서 안식일에 어느 바리새인 지도자의 집에서 식사를 하고 계셨다(1절). 그 자리에 "수종병", 즉 부종에 걸린 사람이 있었고(2절) 예수께서는 바리새인들에게 안식일에 병을 고쳐야 하는지를 물으셨다(3절). 그들이 답을 못 하자 예수께서는 그를 고쳐 보내시고(4절) 그들이 안식일에라도 자녀나 가축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는 일을 한다는 점을 지적하셨다(5절). 역시 그들은 유구무언이었다(6절).


이 이야기는 13장의 치유 이야기(눅 13:10-17)와 많이 겹친다. 예수께서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안식일에 치유 행위를 많이 하신 것으로 보인다. 13장 본문에서는 자유롭게 하는 것을 두고 말씀하셨다면, 오늘 본문에서는 구하는 것을 가지고 말씀하신다. 즉 자녀나 가축이 우물에 빠졌다면 안식일이라고 하더라도 끌어낼 것이다(5절). 마찬가지로 병마의 손아귀에 빠진 영혼을 끌어내는 것(2절)은 안식일이라고 해서 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상황은 이어진다. 식사 자리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높은 자리"로 향했다(7절).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높은 자리에 앉지 말라고 가르치신다(8절). 만약 더 높은 사람이 왔다면 부끄러워서 끝자리로 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9절). 차라리 낮은 자리를 택하면 초대한 사람이 그를 높은 자리로 끌어 올려줄 것이고, 그것이 더 영광스러운 일일 것이다(10절). 그러면서 예수께서는 자리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낮추는 자는 높아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신다(11절).


마지막으로 예수께서는 식사에 초대한 바리새인을 향하여 식사를 제공할 때는 "벗이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한 이웃"을 초대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12절). 이는 그들은 식사를 갚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도리어 가난한 자들과 장애인들을 초대하면(13절) 갚을 것이 없기에 나중에 하나님께서 갚아주실 것이다(14절).


이 두 가지 이야기는 바리새인들의 생활을 꼬집는 이야기로 보인다. 그들은 서로 식사에 초대하며 자신들만의 풍요로움을 누렸고(12절),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에게는 관심이 없었다(14절). 초대 받은 경우에는 기를 쓰고 높은 자리에 가서 앉았다(7절). 즉 여기서 예수께서는 바리새인들의 교만함과 사랑 없음을 꾸짖고 계신 것이다. 1-6절의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들에게는 사랑이 없었기에 병자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예수를 고소할 수 있을까 "엿보고" 있었다(1절).


바리새인들은 존경 받는 종교 지도자들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교만이 가득 차 있었고, 이웃을 향한 사랑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저 (장로들의 유전을 따라 해석한 대로) 율법을 한 글자 한 글자 지키는 것이었다. 내 삶 안에 이러한 요소들은 있지 않은지 한 번 점검해 본다. 나는 하나님의 일을 두고 내 잣대로 판단하지 않는가? 나는 높은 자리를 추구하며 살지 않는가? 나는 부한 자들만을 내 친구로 삼지 않는가? 떳떳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현실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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