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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9:1-1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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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9:1-17

로보스 2018. 9. 8. 09:27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능력을 주시며(1절) 나가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게 하셨다(2절). 특별히 여분의 재산을 갖지 말고(3절) 그저 영접하는 집에 머물며 사역을 감당하라고 하셨다(4절). 이는 복음 전하는 자가 재물에 한눈팔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리고 만약 영접하지 않는다면 발에서 먼지를 떪으로써 증거로 삼으라는 말씀을 덧붙이신다(5절). 복과 저주를 선포할 권세가 있는 것이다. 제자들은 이 말씀대로 나가 복음 증거와 치유 사역에 힘썼다(6절).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헤롯은 자신이 죽인 요한이 살아났는줄 알고 크게 당황하였다(7절). 그 외에도 사람들은 예수를 엘리야나 선지자 중 한 사람으로 생각하곤 했다(8절). 헤롯은 예수에게 호기심을 보였다(9절). 이 단락은 복선으로, 가깝게는 제자들의 고백(눅 9:19)에 배경지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멀게는 예수께서 잡히셨을 때 헤롯이 그를 보고 기뻐했던 이유를 설명한다(눅 23:8). 어쨌든 본문에서 드러나는 것은 예수의 행적이 평범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세례 요한, 엘리야, 선지자가 열거되는 것을 볼 때 당시 사람들도 그것을 신적인 것으로 보았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제자들은 돌아와 예수께 사역을 보고한다(10절). 예수께서는 이들을 데리고 벳새다로 가셨는데(10절), 무리가 따라왔다(11절). 예수께서는 이들에게 복음을 가르치시며 치유 사역을 하셨다(11절). 날이 저물어 제자들이 무리의 식사를 걱정하자(12절) 예수께서는 먹을 것을 주라고 명하셨다(13절).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13절) 5천 명을 먹이는 것(14절)은 인간의 생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예수께서는 그들을 나눠 앉히신 후(14-15절) 가진 음식을 축사하여 나눠주셨다(16절). 그 결과 모두가 먹고 배불렀으며, 남은 것을 열두 광주리에 거두었다(17절).


그 유명한 오병이어의 기적 사건이다. 이 사건은 사복음서에서 모두 다룰 정도로 복음서 기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했다. 우리는 누가복음 본문에서 무엇을 읽을 수 있을까? 먼저 예수께서 기적 이전에 하신 일에 주목하고 싶다.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야기하시며 병 고칠 자들은 고치"셨다(11절). 이는 정확히 제자들에게 명하신 사역이었다(2절). 예수께서 이 땅에서 하신 사역은 하나님 나라를 증거하고 병을 고치는 일이었다. 예수의 제자들도 그 사역을 이어서 했고(6절), 이 이야기를 들은 자들은 예수의 사역을 신적인 사역으로 생각했다(7-9절).


다음으로 기적이 일어나기 직전 대화를 살펴보자. 제자들은 무리의 식사를 걱정했다. 그리고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를 베풀었다. 즉 "빈 들"을 벗어나 "마을과 촌으로 가서" 먹고 쉴 수 있도록 그들을 보내자는 말을 한 것이다(12절). 하지만 예수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13절) 제자들은 여전히 무리를 먹일 수 없다고 답하고(13-14절), 예수께서는 그 답에는 반응하지 않으신 채 그저 무리를 나눠 앉히라는 명령을 내리신다(14-15절).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16-17절).


예수께서 제자들을 보내시며 주신 명령(3절)과 오병이어 기적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원이 부족한 것을 인간의 지혜로 해결하려 들지 말라는 메시지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여행을 위하여 아무 것도 가지지 말라"고 명하셨다(3절). 그리고 무리가 굶은 채로 있던 곳은 "빈 들"이었다(12절). 제자들, 그리고 무리는 인간적인 생각으로 염려를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충만하게 채우셨다(cf. 눅 22:35). 하나님께서 준비하시고 하나님께서 채우신다는 것이 중요한 교훈이다.


요새 나의 앞길을 두고 많은 염려와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어떻게든 내 지혜로 이 상황을 좋게 꾸려가보려고 고민을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 앞에 그 모든 것이 의미없는 몸부림임을 깨닫는다. 그저 주님께서 시킨 일을 행하며, "여행을 위하여 아무 것도 가지지" 않는 내가 되기를 소망한다. 여분의 자원에 내 소망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한 분께만 내 소망을 둘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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