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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7:18-3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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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7:18-35

로보스 2018. 8. 29. 09:24

헤롯에 의해 옥에 갇혀 있던(눅 3:20) 세례 요한은 제자들을 통해 예수의 사역에 대해 전해 듣는다(18절). 요한은 예수께 제자들을 보내 그가 메시아가 맞는지 물어보게 한다(19-20절). 예수께서는 당신의 사역을 보이시며(21절) 그들에게 본 대로 전하라고 명하신다(22절). 그리고 실족하지 말 것을 경고하신다(23절).


여기서 예수께서 본 것을 전하라고 하시면서 주신 말씀은 당신 사역 초기에 인용하여 가르치셨던 이사야의 예언(눅 4:18-19)이다. 예수께서는 당신을 통해 이 예언이 성취되고 있음을 보이시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아가 당신임을 암시하신다. 하지만 그러면서 "실족"에 관한 가르침을 주시는데, 문맥상 이는 세례 요한이 실족했음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설교자들은 끝까지 세례 요한을 '우리 편'으로 만들고자 그가 제자들에게 답을 주기 위해 일부러 이런 질문을 하게 했다는 식의 해석을 하는데, 본문에서는 그렇게 해석할 여지를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요한은 그저 한 때 성공했으나 지금은 실족한 종교 운동가일 뿐인가? 예수께서는 친히 그에 대해 설명하신다(24절). 유대인들이 광야로 몰려 나갔던 것은 갈대나 권력자를 보러 갔던 것이 아니라(24-25절) 선지자를 보러 갔던 것이다(26절). 하지만 실상 요한은 선지자보다 훌륭한 자(26절)로, "길을 준비하"는 하나님의 사자였다(27절). 예수께서는 심지어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자가 없다는 칭찬까지 하신다(28절). 이 마지막 말씀은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왜냐하면 예수께서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그보다 크니라"라는 말씀을 덧붙이고 계시기 때문이다.


여기서 "여자가 낳은"이라는 말은 단순히 육체적인 출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 당신이 여자의 몸에서 나셨기 때문이다. 나는 이 구절을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자 한다. "여자가 낳은 자"와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자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전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땅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에 아직 들어가지 않은 자들을 가리킨다. 세례 요한은 그 나라를 보고 들어가기를 소망하였으나, 예수 이후 사람들처럼 온전히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는 이쪽에서는 큰 자이지만 저쪽에서는 작은 자인 것이다.


요한을 선지자로 인정하던 백성들은 이 말씀에 은혜를 받았지만(29절) 바리새인들과 율법 교사들은 요한을 인정하지 않았다(30절). 누가는 이들이 "하나님의 뜻을 저버"렸다고 평가한다(30절). 예수께서는 그들을 가리켜 비유를 하나 주신다(31절).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장단에 맞춰주지 않았다고 불평한다는 것이다(32절). 이는 종교 지도자들이 세례 요한과 예수를 두고 자신들의 종교적 행위에 맞추지 않았으니 잘못된 자들이라고 비난한 것을 가리킨다(33-34절).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결국 그 열매를 보고 알아야 하는데(35절), 이들은 요한과 예수의 열매를 모른 척 했다.


오늘 본문에선 세례 요한에 관한 이야기 세 뭉치가 주어졌다. 먼저 요한의 의구심이 다뤄지고, 이어 요한의 정체가 소개되며, 마지막으로 요한에 대한 반응이 기술된다. 요한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신 하나님의 사자였고(27절), 그는 자신의 사역을 충실히 감당하여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자가 되었다(26, 28절). 요한과 예수의 모습은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31-34절), 예수의 행적을 보면(35절) 그가 메시아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22절).


예수께서는 이 땅에 오사 "세리와 죄인의 친구"가 되셨고(34절) "질병과 고통과 및 악귀 들린 자를 많이 고치시며 또 많은 맹인을 보게 하"셨다(21절). 그의 파격적인 행보는 종교 지도자들은 물론(30절) 세례 요한조차 실족하게 했다(23절).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 세례 요한은 각자 그리는 메시아의 모습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예수는 그 모습에 맞지 않는 자였다. 하지만 그의 행적을 보면 그가 메시아임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예수를 어떤 분으로 그리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그 모습에 예수를 끼워맞추고 있지는 않는가?


나와 같은 죄인들의 친구

이 땅에 오신 하나님 아들

우리 안에 사시는 하나님

기쁨과 눈물 함께 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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