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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3:15-38 본문
백성들은 요한이 그리스도가 아닐까 기대했다(15절). 요한은 그들에게 자신보다 능력이 많으신 분이 오신다고 말했다(16절). 요한이 직접적으로 자신이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말한 것은 아니지만, 맥락상 그리스도는 따로 오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요한은 그 분에 대해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시는 분이요(16절) 키를 들고 알곡과 쭉정이를 구별하는 분(17절)이라고 묘사하였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심판의 주재이심을 드러낸다.
요한은 복음을 증거(εὐηγγελίζετο)하였다(18절). 앞의 본문을 살펴보건대, 이 "복음"은 하나님의 심판이 가까이 왔고 그리스도께서 그 심판을 대행하실 것이라는 내용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봉 왕 헤롯은 요한의 책망을 견디지 못하고(19절) 요한을 하옥하였다(20절). 헤롯의 죄는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를 취한 것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가 있었다(19절). 요한이 회개를 촉구하는 선지자였음을 생각해 볼 때, 헤롯은 마땅히 그 책망을 받아들이고 겸손히 회개했어야 한다. 하지만 그는 "그 위에 한 가지 악을 더하"였다(20절).
세례 요한이 퇴장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등장하신다. 예수 그리스도는 백성과 함께 세례를 받으셨다(21절). 죄 없으신 예수(히 4:15)께서는 왜 세례를 받으셨을까? 나는 누가복음이 약자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예수의 세례를 의인이신 그 분께서 죄인을 체험하신 것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그는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눅 3:3)를 받으실 필요가 없었지만,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겸손히 세례를 받으셨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시는 순간 하늘에서 성령이 예수 위에 임하시는 것이 보이고 하늘로부터 소리가 들렸다(22절).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절묘하게도, 누가는 그 이후에 바로 이어 예수의 족보를 소개한다(23-38절). 족보의 끝에는 "하나님"이 계시고(38절), 그 중간에는 "다윗"이 자리잡고 있다(31절). 예수는 순종하심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 받으셨고, 또한 다윗의 왕위를 이어(cf. 눅 1:69)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분이신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22절)이요 다윗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23-38절)께서 심판자(17절)로서 이 땅에 오셨다. 그는 분명 능력이 많으신 분이셨지만(16절), 겸손히 죄인의 고난에 동참하셨다(21절). 여기에 아이러니가 숨어 있다. 연약한 능력의 왕, 가난한 부요의 왕, 초라한 영광의 왕! 우리는 그 분 앞에 기꺼이 우리의 무릎을 꿇는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계 5:12)
모든 영광과 존귀와 능력
받으소서 받으소서
영광과 존귀와 능력
받으소서 받으소서
그리스도 살아계신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