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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 2:12-1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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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 2:12-14

로보스 2018. 4. 10. 09:33

사도 요한은 "자녀들", "아비들", "청년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각각 말을 전한다. 12절에 사용된 "자녀들"이라는 단어(τεκνία)는 이미 2장 1절에서 사용한 단어로, 그 후에도 2:28; 3:7, 18; 4:4; 5:21에서 사용된다. 이로부터 볼 때, 물리적으로 어린 사람들을 가리킨다기보다, 이 편지의 수신자들을 통칭하는 표현으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하지 않을까 싶다. 즉, 요한은 수신자들이 "그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죄사함을 받았기에 이러한 내용을 전달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반면 13절에 나오는 "아비들"(πατέρες)과 "청년들"(νεανίσκοι)은 정확히 이 본문과 14절에서만 사용되는 단어들이다. 요한은 아비들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청년들은 악한 자를 이겼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호칭이 가리키는 대상들은 누구일까? 나는 결국 이들 또한 독자 전체를 가리키는 호칭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강조할 때는 나이든 사람을, 악한 자에 대적하는 능력을 강조할 때는 젊은 사람을 비유로 쓰고 있는 것이다.


12-13절과 14절을 반복으로 본다면, 14절에는 "자녀들"의 자리에 "아이들"(παιδία)이 들어가 있고 뒤에 따라나오는 내용이 다르다. 이 "아이들"이라는 호칭은 여기와 18절에 나오는데, 18절에서는 이 호칭으로 다시 한 번 독자 전체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 호칭도 독자 전체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요한은 "아이들"이 "아버지를 알"고 있기에 이러한 내용을 쓴다고 말한다. 재미있는 것은 동일한 단어(πατέρα)의 복수형(πατέρες)을 써서 "아비들아"를 바로 잇는다는 것이다. 일종의 문학적 유희가 아닐까.


자, 정리해 보자. 요한은 본문에서 독자들을 다양한 호칭으로 부르고 있다. 자신이 자녀처럼 생각하는 애정의 대상일 때는 "자녀들"이라는 호칭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가진 지혜로운 자라는 의미로는 "아비들"이라는 호칭을, 마귀를 대적할 수 있는 강건한 존재라는 의미로는 "청년들"이라는 호칭을, 그리고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게에 들어갔음을 언급하고자 할 때에는 "아이들"이라는 호칭을 쓴다. 그리고 각 호칭에 맞게 여러 가지 설명을 붙이는데, 그 모든 설명이 향하는 곳은 이 글(바로 직전의 내용)을 쓴 이유이다.


직전 본문에서 요한은 계명을 지키라는 권면을 한다. 우리는 왜 계명을 지켜야 하는가? 오늘 본문은 거기에 대한 답을 준다. 우리는 우리의 죄가 사함을 받았기에 계명을 지킨다. 우리는 하나님을 알게 되었기에 계명을 지킨다. 우리는 악한 자를 이겼기에 계명을 지킨다. 즉, 사망 권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구원을 받았기에 계명을 지켜야 한다는 말이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민권을 받았고,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통치를 받는다. 계명을 지키는 것은 바로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자요, 그리스도의 제자 된 자다. 그렇다면 나는 그 계명에 맞게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죄 사함을 받은 자답게, 태초부터 계신 이를 아는 자답게, 악한 자를 이긴 자답게, 아버지를 아는 자답게, 강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 거하시는 자답게 살아가고 있는가? 주께서 가르치신 대로, 주께서 사신 대로, 주께서 죽으신 대로 형제자매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내가 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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