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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 1:5-10 본문
요한은 "그"에게서 직접 들은 것을 전한다(5절). 여기서 "그"는 성육신하신 생명의 말씀을 가리킨다(요일 1:1-2). 그가 가르치신 것은 하나님은 빛이시고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다는 것이었다(5절). 요한복음은 "빛"을 예수 그리스도께 연결시키는데(요 1:4, 9; 3:19; 8:12; 9:5; 12:35, 46), 동일한 이미지가 여기서는 하나님께 연결된다.
그렇다면 이 빛과 어둠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이후 이어지는 다섯 절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눈다면, 빛-어둠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6-7절과, 그에 대응하는 것처럼 보이는 8-10절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이들 각 절은 모두 조건-결과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비슷한 결과를 주는 내용들로, 6, 8, 10절끼리, 그리고 7, 9절끼리 묶을 수 있다.
먼저 6, 8, 10절을 살펴보자. 결과 부분은 거짓말을 함(6) - 스스로 속임(8) -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듦(10) / 진리를 행하지 않음(6) -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않음(8) -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않음(10)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조건 부분도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텐데,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 하고 어둠에 행함(6) - 죄가 없다고 말함(8) - 범죄하지 않았다고 말함(10)이 연결되는 것으로 보아, 어둠에 행하는 것은 죄의 자백이 없는 삶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7, 9절도 비슷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결과 부분은 두 절 모두 우리의 죄가 깨끗해지는 것을 말한다. 반면 조건 부분은 빛 가운데 행하는 것(7)과 우리 죄를 자백하는 것(9)으로 다르다. 따라서 빛에 행하는 것은 죄를 자백하며 사는 것과 연결된다. 다만, 이 경우 하나님이 빛이시고(5절), 빛 가운데 계시다고 말하는 것(7절)을 생각해 볼 때, 죄의 자백 그 자체보다도 죄를 멀리하는 삶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즉, 하나님께서 죄와 상관 없으신 것처럼, 우리 또한 죄를 멀리하며 살되, 우리가 죄인임을 인지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요한은 여기서 이 편지의 목적을 한 가지 드러낸다. '죄'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죄를 범하며 살아간다(8-10절). 하지만, 하나님께서 죄를 미워하시는 것처럼, 우리 또한 죄를 미워해야 한다.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고 말하면서 여전히 죄를 즐기며 살아간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6절). 반면 죄를 멀리한다면 하나님과의 사귐이 이루어지고, 우리의 죄가 용서 받을 수 있다(7절). 죄가 없다고 말하는 자는 죄를 범하는 것이요, 죄가 있음을 인정하고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자는 죄의 용서를 받을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아이러니인가.
하나님은 빛이시다. 그에게는 어둠, 즉 죄가 조금도 없다. 그 빛을 받은 자로서 나 또한 빛의 자녀로 살아가기를 원한다. 죄를 미워하고 죄와 "피흘리기까지" 싸울 수 있기를 원한다(히 12:4). 그리하여 하나님과의 깊은 사귐을 누리며(7절) 예수의 피로 나의 죄가 사해지고 나의 불의가 깨끗해지는 감격을 체험하길 원한다(9절). 이 죄인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의 빛 안에 살면
갈 길 인도하시리
주의 눈 내 일생을
지키시리 늘 지키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