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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8:13-18 본문
에스라가 율법을 가르친 다음 날, 백성의 지도자들이 에스라에게 나와(13절) 함께 율법을 살펴 초막절 규정을 발견한다(14-15절). 백성은 이 명령에 순종하여 초막을 세우고(16절) 그 안에 거했으며(17절) 에스라는 그들에게 율법을 가르치고 성회를 열었다(18절).
오늘 본문은 초막절의 회복을 다루고 있다. 레위기에 따르면, 초막절은 일곱째 달 15일부터 7일간 지키는 절기로(레 23:34)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와 초막에서 살았던 것을 기념하여 그 기간 동안 초막에 나와 거하는 규정이 있었다(레 23:42-43). 첫 날과 여덟째 날은 안식하며 성회로 모여야 했다(레 23:35-36, 39). 신명기는 초막절 규정을 이 정도로 자세히 다루고 있지 않지만 초막절을 7일간 지켜야 한다는 명령은 전한다(신 16:13-15). 본문은 14-15절에서 레위기 23장의 말씀을 인용하는데, 15절의 말씀은 문자 그대로 인용했다기보다 레 23:40의 말씀을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백성의 지도자들은 "율법의 말씀을 밝히 알고자" 에스라에게 나왔다(13절). 그리고 이 말씀을 발견했다. 때는 일곱째 달 초하루(느 8:2)의 다음 날(13절)이었으므로 초막절이 그리 멀지 않은 시점이었다. 따라서 백성들이 나가 나뭇가지를 구해 초막을 지었고(16절) 그 안에 들어가 거했다(17절). 이들은 7일간 절기를 지키고 여덟째 날에는 "규례를 따라" 성회를 열었다(18절). 에스라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했다(18절).
흥미로운 표현이 두 가지가 나오는데, 먼저 한 가지는 "사로잡혔다가 돌아온 회중"이라는 표현이다(17절). 전술한대로, 초막절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느헤미야 기자는 해당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애굽을 탈출한 사건과 페르시아에서 돌아온 사건을 자연스레 병치하고 있다. 하나님은 기적적으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해방시키셨고, 그 동일한 하나님이 이제 페르시아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셨다!
또 한 가지 표현은 여호수아 때부터 지금까지 초막절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표현인데(17절), 이는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성경에 따르면 솔로몬이 "모세의 명령을 따라" 초막절을 지켰고(대하 8:13), 스룹바벨 역시 1차 귀환 포로들과 함께 초막절을 지켰다(스 3:4). 물론 본문이 그 규모를 염두에 두고 이렇게 큰 초막절 행사는 없었다고 말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그 부강했던 솔로몬 때보다 더 화려한 행사를 치렀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내 생각에는 느헤미야 기자가 '회복'을 강조하느라 다소 과장된 표현을 사용한 것 같다.
멀리 바벨론에서 본토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은 율법을 다시 살펴 출애굽을 기념하는 초막절 규정을 되살려냈다. 이들은 오래 전 하나님이 하신 역사를 기억하며 오늘날 그들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고백했다. 이들은 "크게 기뻐하며" 절기를 지켰다(17절).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는다. 그들은 율법을 사랑했고, 그 규정을 즐거이 따랐다. 출애굽과 바벨론 귀환으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십자가에서 그 절정에 달했다. 나 또한 이들처럼 그 은혜를 순종을 통해 고백해야 하는 것 아닐까? 내게 말씀 깨닫는 지혜를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