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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36:1-1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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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36:1-10

로보스 2017. 11. 7. 12:45

요시야의 뒤를 이어 여호아하스가 왕이 되었다(1절). 그는 석 달 다스리고(2절) 애굽 왕 느고에 의해 폐위되었다(3절). 느고는 여호아하스의 형제 엘리아김을 여호야김이라 부르고 새로운 왕으로 세웠다(4절). 여호야김은 11년간 다스리면서 악을 행하였고(5절),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쳐들어와 그를 포로로 끌고 갔다(6-7절). 그 이후 그 아들 여호야긴이 왕이 되었는데(8절), 그도 석 달 다스리면서 악을 행하였다(9절). 느부갓네살은 재차 침공하여 여호야긴마저 포로로 끌고 갔다(10절).


오늘 본문은 열왕기하 23:31-24:17에 해당하는데, 흥미롭게도 열왕기 본문의 구체적인 사항들이 다 빠지거나 수정되어 있다. 이 편집을 통해 역대기 본문은 상당히 정형화된 구조를 세 번 반복하게 되었다. "왕의 즉위와 치세 - 외세의 침공 - 포로로 끌려감"이 바로 그 구조이다.


여호아하스는 23세에 왕이 되어 석 달 다스리고(2절) 애굽 왕 느고의 침공으로(3절) 결국 애굽에 끌려갔다(4절). 여호야김은 25세에 왕이 되어 11년간 다스리고(5절)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침공으로(6절) 바벨론에 끌려갔다(6-7절). 여호야긴은 8세에 왕이 되어 석 달 열흘 다스리고(9절) 역시 느부갓네살의 침공으로 바벨론에 끌려갔다(10절). 열왕기 본문이 여호야김이 포로로 잡혀갔다는 증언을 전하지 않는 것(왕하 24:6)을 볼 때, 이 구도는 역대기에서 의도적으로 만든 구도로 보인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점층법의 사용이다. 여호아하스는 악을 행했다는 기록이 없다(2절). 여호야김은 25세에 왕이 되어 악을 행했다(5절). 여호야긴은 8세에 왕이 되어(!) 악을 행했다(9절; 왕하 24:8은 여호야긴이 18세에 즉위했다고 증언한다). 왕들이 점차 악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에 따른 심판도 점층법 구조를 따른다. 여호아하스를 침공한 애굽은 은과 금을 벌금으로 요구했다(3절). 여호야김을 침공한 바벨론은 성전 기구들을 빼앗아갔다(7절). 여호야긴을 침공한 바벨론은 성전 그릇들을 가져갔다(10절). 점차 귀한 것들을 빼앗긴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야기 구조를 통해 본문이 보이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요시야 왕 사후에 급속도로 신앙을 잃고 있는 유다 왕국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선한 왕이었던 요시야가 사는 날 동안에는 유다가 하나님을 견고하게 붙들었지만(대하 34:33), 그가 세상을 떠나고 뒤를 이은 왕들은 점차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고, 그에 따라 점차 더 무거운 심판을 자초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악이 차서 넘친 시점은 바로 이 다음 왕 시드기야 때였다.


유다 왕조가 망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을 떠난 백성이 어떻게 타락하는지를 생각해 본다. 처음에는 괜찮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며(5, 9절), "가증한 일들"을 행한다(8절). 하나님은 이를 묵과하지 않으시고 여러 가지 심판을 통해 징조를 주신다. 깨닫고 요시야처럼 회개한다면 자비가 임할 것이나, 오늘 본문의 왕들처럼 악행을 지속한다면 결국 멸망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게 비단 왕국의 일 뿐이겠는가? 나의 신앙은 하나님을 견고히 붙들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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