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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33:21-2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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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33:21-25

로보스 2017. 10. 26. 12:14

므낫세의 뒤를 이어 아몬이 왕이 되었다(21절. 그는 므낫세의 악행을 따라 우상을 숭배했고(22절), 므낫세가 회개한 것은 따르지 않았다(23절). 결국 신하가 반역하여 그를 죽였고(24절), 백성들이 그의 아들 요시야를 왕으로 삼았다(25절).


본문은 왕하 21:19-24를 거의 그대로 반복하고 있으나, 이미 앞선 본문에서 므낫세의 회개를 소개했기에 관련하여 첨가된 내용(23절)이 있다. 내용은 짧지만, 많은 교훈을 함축하고 있다. 아몬은 고작 2년 동안 유다를 다스렸다(21절). 선왕들의 치세와 비교해보자면 요담 16년(대하 27:1), 아하스 16년(대하 28:1), 히스기야 29년(대하 29:1), 므낫세 55년(대하 33:1)이므로 유독 짧아 보인다. 심지어 다음 왕인 요시야도 31년을 다스렸다(대하 34:1). 그리고 아몬의 최후 또한 비참했다. 신하가 반역하여 그를 죽인 것이다(24절). 그가 이렇게 비참한 삶을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선왕 므낫세는 우상을 숭배하다가(대하 33:2-9) 심판 앞에서 회개하여(대하 33:10-13) 다시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회복했다(대하 33:15-17). 시기가 기록되어 있지 않아 아몬이 므낫세의 우상 숭배를 직접 보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그 사실은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아몬은 선왕 므낫세의 악행과 선행을 모두 본 것이다. 그런데 그는 므낫세의 악행은 본받고 선행은 따르지 않았다. 우상은 숭배했지만(22절)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지는 않은 것이다(23절). 오늘 본문은 명백하게 이것을 그의 비참한 죽음에 대한 설명으로 제시한다.


아몬은 신하의 손에 목숨을 잃었지만, 그 신하가 왕위에 오르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백성이 그 살인자들을 전부 죽이고 요시야를 왕으로 삼은 것이다(25절). 이는 무고한 피를 흘린 살인자를 용서하지 말라는 율법(민 35:20-21)을 준행한 것이며, 다윗 왕가의 등불이 꺼지지 않으리라는 약속(대하 21:7)의 성취이다. 여기에서 유다 백성이 완전히 타락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고, 우리는 악한 왕 아몬의 통치 끝에서 일말의 희망을 본다.


아몬은 회개한 왕 므낫세의 뒤를 이었음에도, 선왕의 악한 행실만을 따라하여 결국 멸망을 자초했다. 우리가 신앙의 역사를 보며 배워야 하는 것은 세상에서 성공하는 법이 아니라, 믿음의 선진들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섰는가이다. 악한 왕의 치세에도 율법을 잊지 않고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했던 유다 백성을 생각한다. 그들이 그 악조건 속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았던 것처럼, 나 또한 이 험난한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만을 붙들며 살기를 결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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