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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32:24-3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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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32:24-33

로보스 2017. 10. 20. 11:06

히스기야는 병들어 죽게 되자 하나님께 기도했고 응답을 받았다(24절). 그 이후 그가 교만해져서 은혜를 보답하지 않자 하나님께서 진노를 내리려 하셨으나(25절) 그와 예루살렘 주민들이 회개하자 그의 생전에는 진노가 내리지 않았다(26절). 히스기야는 많은 부를 누렸고(27-29절), 큰 공사를 벌였다(30절). 바벨론 방백들이 히스기야를 방문했을 때는 하나님이 그를 시험하셨다(31절). 히스기야는 세상을 떠나고(32-33절), 므낫세가 그 뒤를 이어 왕이 된다(33절).


오늘 본문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24절은 왕하 20:1-11과 사 38장을 한 절에 요약했고, 31절은 왕하 20:12-19와 사 39장을 한 절에 요약한다. 그리고 열왕기와 이사야의 내러티브에 비해 상당히 횡설수설하는 느낌이다. 이는 어쩌면 당시 역대기 독자들은 열왕기의 내용을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기자는 24, 31절의 "이적"이 무엇인지 명시하지 않는데, 열왕기를 알고 있다면 그것이 해시계 그림자가 물러간 사건(왕하 20:8-11)을 가리킨다는 것을 바로 알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재배치를 통해 역대기 기자는 무엇을 의도했는가? 나는 본문을 세 도막으로 보는 것이 이해에 도움을 주리라고 생각한다. 즉 24-26절, 27-31절, 그리고 32-33절이다. 각 도막은 히스기야가 받은 축복으로 시작해 석연치 않은 결말을 맺는다. 첫 번째 도막에서 히스기야는 병에서 낫는 은혜를 입었지만(24절) 교만해져서 진노를 자초했고(25절) 비록 회개로 진노가 물러가긴 했지만 "히스기야의 생전에" 내리지 않았을 뿐이었다(26절). 마찬가지로 두 번째 도막에서 히스기야는 큰 부와 영광을 얻었지만(27-30절) 바벨론 방백들 앞에서 교만하여 실수를 범한다(31절). 마지막 도막에서 히스기야는 사후에도 영광스러운 장례를 치른다(32-33절). 하지만 그 뒤를 이어 므낫세가 왕이 된다(33절).


오늘 본문 이전까지 히스기야를 극찬하던 역대기는, 문득 태도를 바꿔 히스기야에게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음을 반복해서 증언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24절)과 부(27-30절)를 얻고, 심지어 장례(33절)조차 영광스럽게 치렀지만, 그는 교만하여(25절) 하나님의 시험에 넘어졌고(31절) 그 결과 하나님의 진노를 유다 위에 쌓았다(25-26절). 그 진노의 첫 번째 실현은 그 아들 므낫세에서 이루어질 것이었다(33절).


열심을 가지고 유다 땅을 개혁했던, 많은 "선한 일"(32절)을 행한 히스기야조차도 교만의 덫에 걸려 "받은 은혜를 보답"하지 않았다(25절). 교만이라는 것이 그토록 무서운 것이다. 비록 진노가 그의 때에 임하지는 않았지만(26절), 역대기는 하나님이 그를 떠나셨다고 기록한다(31절).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이 얼마나 참혹한 일인가! 교만을 경계하고 또 경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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