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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배경은 다시 "갈릴리 호수"이다(31절). 예수께선 이방인 지역에서 보이셨던 적개심(막 7:27)을 거두시고 다시금 치유 사역을 시작하신다. 오늘의 치유 사역은 "귀먹고 말 더듬는 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32절). 예수께서 그를 고치시는 장면은 이해하기 어렵다. 먼저 예수께서는 "그 사람을 따로 데리고 무리를 떠나"셔서 치유를 하셨다(33절). 그 치유 장면을 살펴보자면, 예수께서는 장애가 있는 부위에 손을 대셨고, 침을 뱉으셨고,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며" '에바다'라고 말씀하셨다(33-34절). 그러자 바로 장애가 나았다(35절). 과연 각 순서의 의미는 무엇일까? 모두 살펴보기는 좀 어렵고, 여기서는 '침을 뱉으신' 행동의 의미를 잠깐 살펴보자. 어떤 분들은 침은 입에서 나오므로 말씀을..
이번 본문은 난해하다. 특히 전통적인 유대교 관점에서 "자녀"가 아니라 "개들"의 신분인 내가 이 본문을 어떻게 읽어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는 사실 쉽지 않은 문제다. 어떤 목사님은 27절의 말씀이 예수의 본심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독심술을 써야 하는 성경 석의가 옳은 걸까? 난 오늘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편견 없이 살펴보고, 이를 내 삶에 적용해보련다. 본문의 배경은 "두로 지방"이다(24절). 날샘이 주석에서 설명하고 있듯 두로 지방은 지중해에 면한 이방 지역이었고, 그 곳에서 예수는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인 이방인 여인을 한 명 만난다(25-26절). 여기서 본문이 한 가지 강조하는 것이 있다. 예수는 두로 지방에서 자신이 온 것을 "아무도 모르게 하시려 하나 ..
본문의 구조는 비유와 그 풀이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조는 마가복음 전체에서 반복되어 나타나는 구조인데, 특히 두 말씀의 청자가 다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문의 비유는 "무리"(14절)에게 하신 말씀이고, 풀이는 그들이 떠난 후 "제자들"(17절)에게 하신 말씀이다. 흥미로운 것은 예수께서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면서도 "너희는 다 내 말을 듣고 깨달으라"(14절)는 말씀을 덧붙이셨다는 점이다. 즉 비유는 '듣는 귀 있는' 자는 이해할 수 있는 말씀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예수께서 제자들이 이 비유를 이해하지 못하자 실망하신 것처럼 보이는 것(18절)도 이해가 된다. 예수께선 제자들을 이해력 있는 자들로 훈련시키고 싶으셨던 것이다. 이런 배경을 깔아두고 비유의 내용을 살펴보자.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
어제에 이어 오늘 본문도 "전통"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날카롭게 "너희 전통"과 "하나님의 계명/말씀"을 대조하고 있다(9, 13절). 특별히 본문은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예로 들어,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단순한 하나님의 계명(10절)을 지키기 싫어 자신의 행동을 '신학적으로' 합리화하는 인간의 간사한 모습을 드러낸다(11-12절). 이게 끝이 아니다. 우리는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한다(13절). 그렇다. 하나님의 계명은 단순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순종도 단순하면 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교회의 "전통"은 처음에는 그 계명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우리는 그 전통을 악용하여 불순종을 합리화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 것(13절)이라는 경고를..
본문의 핵심 단어는 "전통"이다(3, 5, 8절). 예수께서는 이 전통에 대해 무척 부정적으로 생각하신다. 전통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외식하는 자"요(6절), 입술로만 하나님을 공경하고 헛되이 경배하는 자들이다(6-7절). 왜 예수께서는 이렇게 전통에 부정적이실까? 주류 기독교는 전통 -- 초대 교회 전통, 칼뱅 전통, 웨슬리 전통 -- 을 강조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욱 아이러니다. 예전에 박희원 목사님이 '종교'에 관해 설교 시간에 설명해주신 것이 떠오른다. '종교'는 사람들에게 겁을 준다. 으리으리한 신상과 화려한 의례, 그리고 복잡한 규율을 제시하여 사람들이 그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두려움에 떠밀려서 종교를 따른다. 하지만 기독교는 그런 종교와는 다르다. 기독교의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