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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7:1-8 본문

큐티

막 7:1-8

로보스 2013. 9. 11. 01:49

본문의 핵심 단어는 "전통"이다(3, 5, 8절). 예수께서는 이 전통에 대해 무척 부정적으로 생각하신다. 전통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외식하는 자"요(6절), 입술로만 하나님을 공경하고 헛되이 경배하는 자들이다(6-7절). 왜 예수께서는 이렇게 전통에 부정적이실까? 주류 기독교는 전통 -- 초대 교회 전통, 칼뱅 전통, 웨슬리 전통 -- 을 강조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욱 아이러니다.


예전에 박희원 목사님이 '종교'에 관해 설교 시간에 설명해주신 것이 떠오른다. '종교'는 사람들에게 겁을 준다. 으리으리한 신상과 화려한 의례, 그리고 복잡한 규율을 제시하여 사람들이 그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두려움에 떠밀려서 종교를 따른다. 하지만 기독교는 그런 종교와는 다르다. 기독교의 핵심은 '하나님을 아는 것'이다. 그 하나님은 공포의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몸소 이 땅에 오신 사랑의 하나님이다.


예수께서 배격하신 전통은 종교가 되어버린 이후의 전통이다. 분명 유대교의 전통도 처음에는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것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 핵심이 빠져버리고 전통 자체가 우상이 되어버린 순간, 그 전통은 종교가 되고 "외식"이 되어버린다. 더 이상 하나님을 아는 데에는 쓸모가 없고 오직 사람들을 겁박하는 용도로만 사용된다.


우리의 전통은 어떠한가? 주일 성수, 십일조, 금주, 금연, 큐티, 새벽기도, ... 우리에게 있는 수많은 전통들이 과연 "하나님의 계명"인가, "사람의 전통"인가? 어느새 새벽기도조차 내게 기쁨이 아니라 의무가 되어버렸음을 발견한다. 교회에 아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그저 "정모는 새벽기도를 잘 나와. 신앙이 좋네."라는 평을 듣기 위해 가난한 마음 없이 새벽기도 자리에 나아가 앉는다. 마음을 다해 기도해 본 것이 참 오래된 것 같다. 오늘 저녁에도 기도회가 있다. 오늘은 십자가 앞에 내 마음을 쏟아놓을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한다.


찬양의 열기 모두 끝나면 주 앞에 나와

더욱 진실한 예배 드리네 주님을 향한

노래 이상의 노래 내 맘 깊은 곳에 주께서 원하신 것

화려한 음악보다 뜻없는 열정보다 중심을 원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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