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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7:31-3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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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7:31-37

로보스 2013. 9. 15. 14:46

본문의 배경은 다시 "갈릴리 호수"이다(31절). 예수께선 이방인 지역에서 보이셨던 적개심(막 7:27)을 거두시고 다시금 치유 사역을 시작하신다. 오늘의 치유 사역은 "귀먹고 말 더듬는 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32절).

예수께서 그를 고치시는 장면은 이해하기 어렵다. 먼저 예수께서는 "그 사람을 따로 데리고 무리를 떠나"셔서 치유를 하셨다(33절). 그 치유 장면을 살펴보자면, 예수께서는 장애가 있는 부위에 손을 대셨고, 침을 뱉으셨고,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며" '에바다'라고 말씀하셨다(33-34절). 그러자 바로 장애가 나았다(35절). 과연 각 순서의 의미는 무엇일까?

모두 살펴보기는 좀 어렵고, 여기서는 '침을 뱉으신' 행동의 의미를 잠깐 살펴보자. 어떤 분들은 침은 입에서 나오므로 말씀을 상징하고, 말씀으로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의 창조가 예수의 침을 통해 다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성경에서 그런 식으로 침을 해석한 예가 있던가? 내가 찾아본 바에 의하면, 신약성경에서 침 뱉음은 예수의 치유 기사와 관련된 경우(본문, 막 8:23, 요 9:6)를 제외하면 항상 경멸의 표현으로 사용되었다(마 26:67; 27:30, 막 10:34; 14:65; 15:19, 눅 18:32). 여기서 침과 말씀의 유사성으로부터 치유와 새 창조를 연결시키는 것은 조금 무리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침을 뱉으신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율법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유출병이 있는 자가 정한 자에게 침을 뱉으면 정한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레 15:8) 여기서 침은 매개체로 사용되고 있다. 즉 부정한 사람의 '부정함'을 정한 사람에게 옮기는 매개체이다. 이러한 개념을 오늘 본문에 적용해 본다면, '온전한 입'을 가지고 계신 예수께서 그 온전함을 불완전한 입에 옮겨주는 매개체로 침을 (최소한 상징적으로?) 사용하셨다는 설명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수께서는 장애가 있는 부위를 직접 만지셨고, 그 부위에 자신의 온전함을 옮겨주는 매개체를 뿌리셨다. 그러자 그 부위가 온전해졌다. 이는 "귀"와 "혀"라는 단어가 쌍을 이루어 33절의 불완전한 상태와 35절의 완전한 상태에서 각각 등장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예수의 사역은 이런 것이었다. 이지러진 이 세상에 당신의 온전함을 옮겨주어 이 세상이 다시 온전해지게 하는 사역이었던 것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사역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 위대한 하나님 나라는 감출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예수께서 오해를 막기 위해 소문을 내지 말라 하셨지만 "경고하실수록 그들이 더욱 널리 전파"하였다(36절). 듣는 이마다 깜짝 놀랐고, "그가 모든 것을 잘하였도다"라고 감탄하였다(37절). 이는 불완전한 사람인 "못 듣는 사람"과 "말 못하는 사람"이 듣게 되고 말하게 되는 완전한 상태가 된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예수께서는 온전한 자로서 이 세상의 불완전함을 해결해주러 오셨다. 내 안의 모든 부족함과 연약함은 예수 한 분을 통하여서만 해결될 수 있다. 주님께 내 불완전함을 내어 드리길 원한다. 주님께서 나를 보시고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며" 치유의 말씀을 선포하시길 원한다. 고치소서, 고치소서.

열려라 에바다 열려라
눈을 뜨게 하소서
죄악으로 어두워진 나의 영혼을
나의 눈을 뜨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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