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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바울은 반복하여 "둘"이 "하나"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14, 15, 16, 18절). 이 "둘"은 무엇인가? 본문에 따르면 "먼 데 있는 너희"와 "가까운 데 있는 자들"이다(17절). 이를 좀 더 분명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제 본문의 도움을 얻을 필요가 있다. 엡 2:11에 따르면 "할례를 받은 무리"와 "할례를 받지 않은 무리"가 등장한다. 즉, 이 "둘"은 이방인과 유대인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둘 사이를 막고 있던 "원수 된 것"(14, 16절), "중간에 막힌 담"(14절),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15절)은 그리스도의 "육체"(14절), 즉 "십자가"(16절)로 소멸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로마서나 갈라디아서에 분명히 나타나는 바울 신학의 요체를 다시 한 번 발견한다. 유대인..
에베소서를 큐티하면서 계속 느껴지는 것이, 에베소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글들이 짜임새 있게 연결되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토막토막으로 읽으면 놓치는 부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큐티를 하려면 할 수 없지... 본문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은혜"에 대한 설명(8-9)이 나오고, 다시금 창조와 예정을 다룬 후(10절), "그때"와 "이제"를 비교하는 문단이 등장한다(11-13절). "은혜"에 대한 설명은 사실 앞선 절에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시고(엡 2:5) 통치권을 주신 것(엡 2:6)은 은혜를 드러내 보이기 위하심이다(엡 2:7). 이 은혜 덕분에 우리에게 구원이 임하였는데, 이는 "하나님의 선물"이다(8절). 바울은 이 표현을 ..
본문은 날샘의 해석처럼 우리의 과거 모습(1-3절)과 현재 모습(4-7절)을 비교하고 있다. 헬라어 원문을 참조해보니 1절은 NIV처럼 해석하여 과거 모습으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가 살리셨다는 내용은 번역 과정에서 추가된 듯. (Barnes: The words "hath he quickened," or "made to live," are supplied, but not improperly, by our translators.) 우리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자들이고(1절)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며(2절)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던 자들이었다(3절). 이를 가리켜 바울은 한마디로 "본질상 진노의 자녀"(3절)였다고 딱 잘라 말한다. ..
본문에서 바울은 자신이 에베소 교회 성도들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 기도는 크게 감사 기도와 중보 기도로 나뉘는데, 감사 기도는 에베소 교회 성도들의 믿음과 사랑으로 인한 것이며(15-16절), 중보 기도는 하나님과 그의 비밀을 더욱 알게 해달라는 기도였다(17-19절). 오늘은 이 중보 기도와 이에 딸린 바울의 부연 설명을 묵상해보고자 한다. 바울의 중보 기도 제목을 본문으로부터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을 알도록 (17절) 2) 그의 부르심의 소망을 알도록 (18a절) 3)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을 알도록 (18b절) 4)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을 알도록 (19절) 하나님을 더욱 더 아는 것, 이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궁극적인 목표이다(호 6:3, 요..
본문을 여러 번 읽은 후에야 그 의미가 조금 와닿는 것 같다. 본문을 크게 나누어 두 부분으로 본다면 전반부(7-10절)와 후반부(11-14절)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전반부에서 바울은 우리가 예수의 피로 속량 받은 것(7절)이 하나님의 비밀이 드러난 것이요(9a절) 경륜을 따라 예정된 것이었다고 말한다(9b절). 속량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리스도의 통치를 이루기 위함이다(10절). 여기에서 바울은 부드럽게 논지를 잇는다. 하나님의 예정을 따라 통치가 이루어지면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기업이 되었다(11절). 우리를 기업 삼으신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그의 영광을 찬송하도록(12절)이다. 바울은 동일한 말을 인간의 관점에서 반복한다. (예정된) 우리가 복음을 듣고 믿자 성령의 인치심을 받았고(13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