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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에베소서의 논리 연쇄가 계속 몰아친다. 다시 바울은 "그러므로"로 문단을 시작한다. 무엇에 대한 순접인가? "주 안에서 갇힌" 나(1절)라는 표현이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바울은 엡 3:1-13에서 자신이 갇힌 것에 대한 변증을 한다. 자신이 갇힌 것은 교회를 하나 되게 하기 위함이므로 수치가 아니라 "영광"(엡 3:13)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역에 헌신한 바울이 이제 권고를 시작한다. 1b-3절에서 바울은 본격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한다. "서로 용납"하고(2절)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3절)는 말이다. 이를 볼 때 에베소 교회에는 분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쫓아온 바울의 논리에 따르면, 분열은 단순히 윤리적으로 안 좋은 것이 아..
본문은 바울의 기도를 다루고 있다. 이 기도는 "이러므로"로 시작하는데, 이는 앞서 이야기한 "낙심하지 말라"(엡 3:13)에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즉 본문의 구조는 "너희는 낙심하지 말라. 너희가 낙심하지 않도록 내가 너희를 위하여 이러이러하게 기도한다."와 같이 이해할 수 있다. 우선 바울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면서 기도를 시작한다(14-15절). "이름"을 붙였다는 것은 그 대상에 대한 주권을 가지고 있음을 상징한다(cf. 창 2:19). 즉 이 부분은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의 주인이 되신다는 신앙고백인 것이다. 그런 위대한 하나님께 바울은 무엇을 구하는가? 16-19절이 기도의 본문에 해당하는데, 사실 이 부분은 문장 구조가 복잡하여 이해가 썩 쉽지는 않다(개역개정이든 NIV이..
본문은 엡 3:7의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라는 표현을 받아 "이 은혜"를 주신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은혜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8절)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9절)인지 드러내려는 목적으로 바울에게 주어졌다. 풀어서 생각해보면, 이는 바울이 이방 선교를 하도록, 그리고 그 이방 선교를 통하여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구별을 없애시려는 하나님의 깊은 비밀을 드러내도록 하셨다는 의미이다. 10-12절은 9절에 대한 부연이다. 이 비밀은 "영원부터" "예정"된 것(11절)으로 "하나님의 각종 지혜"(10절)가 담겨 있는 놀라운 비밀이다. 또한 이 비밀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11절) 예정되었는데,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나님께 나..
본문은 개역성경에서 줄임표(…)가 등장하는 드문 본문이다. 이는 1절에서 바울이 주어만 쓰고 동사 없이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인데, 개역개정에서는 이 사실이 잘 드러나지 않도록 개정이 되었다. (NIV에서는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나는 이 동사 없는 주어가 7절의 "내가"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즉, 2-6절은 일종의 부연 설명인 것이다. 먼저 큰 그림을 살펴보자. 바울은 "이러므로"라는 접속사를 사용하여 본문을 시작한다. 이 앞까지 계속된 에베소서 본문에서 바울이 이야기하던 것은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하여,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인을 위하여 갇힌 자"가 되었다(1절). 바울은 7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선언한다. "..
바울은 어제 본문의 주제를 이어 받아 에베소 교인들에게 교회의 일치를 설파한다. 어제 본문에 따르면 화평이신 그리스도로 인해 "먼 데 있는" 에베소 이방인들과 "가까운 데 있는" 유대인들이 하나가 되었고(엡 2:17), 함께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교회를 이루게 되었다(엡 2:18). 그 결과로 신분의 차이가 없어졌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이방인들도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고 선포한다(19절). 그렇게 이루어진 교회는 무엇인가?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워진 것이며,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신 것이다(20절). 이로써 바울은 교회가 얼마나 영광스러운 곳인지, 교회의 기초가 얼마나 견고한 것인지 비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어 바울은 보편 교회와 지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