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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 5:21)는 말씀을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두 번째 예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이다. 바울은 자식에게는 부모 공경을(1-3절), 부모에게는 자식 양육을(4절) 바르게 하도록 권한다. 자녀들에게 권면하는 말 안에서, 바울은 자신의 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율법을 인용한다. 하나님은 일찍이 모세를 통하여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하셨다(출 20:12, 신 5:16). 이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을 수 있는 통로이다(2절). 하지만 더욱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옳"다는 것이다(1절). 다른 무슨 근거가 필요한가? 이것이 옳은 것인데. 흔히 자녀와 부모의 관계는 일방적이 되기 쉽다. 아무래도 부모가 권위를 가지고 있다보니, 자녀에게만 부모에 대한 의무를 지워주기 쉽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바울은 남편과 아내의 사랑을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랑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본문이 이야기하는 주제를 깊이 묵상하기에는 아직 내가 경험(?)이 없으므로 바울이 설명 과정에서 사용하는 논증을 따라가며 다른 포인트를 묵상해보고자 한다. 본문의 키워드는 "한 육체"(31절)이다. 바울은 남편과 아내의 결합은 한 몸을 이루는 것이라는 창 2:24를 인용하여 자신의 근거로 삼는다. 둘은 한 몸이 되었기 때문에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다(28절). 따라서 남자는 자신 같이 자기의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33절). 하지만 바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비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를 원한다(32절). 그리스도와 교회 역시 "한 육체"를 이루었기에 그리스도께서는 ..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는 것(엡 5:21)의 첫 번째 예로, 부부 간의 관계가 등장한다. 바울은 부부 관계를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비유하며 서로 복종하고(22절) 사랑하는(25절) 관계를 가질 것을 권한다. 본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장차 남편이 될 (가능성이 있는) 나로서는 아내를 사랑함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부어주시는 사랑을 추체험하게 될 것이다(25절). 주께서 부족한 교회 안에서 "영광스러운 교회"의 모습(27절)을 보시듯, 나 또한 불완전한 배우자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형상을 발견하길 원한다.
바울은 계속해서 대조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대조를 이루는 것은 "지혜 없는 자"(15절) 혹은 "어리석은 자"(17절)와 "지혜 있는 자"(15절)이다. 지혜롭게 행동하는 것은 무엇인가?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는 것(18절)이다. 이는 무엇을 불러오는가? "찬송"(19절)과 "감사"(20절)를 불러오지만, 동시에 "피차 복종하"는 모습(21절)을 가져온다. 우리는 흔히 찬송과 감사에만 신경 쓰느라 피차 복종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을 끊기 일쑤다. 하지만 에베소서 전반에 흐르고 있는 바울의 메시지를 고려해 볼 때, 바울이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 "피차 복종"이 아니었을까. 나는 나의 형제 자매들에게 복종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