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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예수는 비유로 가르치시는 이유(10-12절)를 설명하시고, 씨 뿌리는 자 비유를 해설하신다(13-20절). 이 둘은 분리해서 보아도 좋지만 나는 내적인 연결 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문을 차근차근 묵상하면서 그 고리를 찾아내길 원한다. 본문 전반부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11절)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제한되어 있음을 이야기한다. 당시 그 비밀에 접근할 수 있었던 사람은 "열두 제자"와 더불어 "함께한 사람들"이었다(10절).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열두 제자만 폐쇄적으로 예수와 가까이 지냈던 것이 아니다! 이들 중에는 막달라 마리아를 비롯한 여러 여제자들이 있었을 수도 있고, 아리마대 사람 요셉(마 27:57)이나 다른 무명의 제자들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 비밀을 모두에게 드러내지 않은 ..
오늘 본문에서 예수는 바닷가에서 큰 무리를 가르치신다(1절). "가르친다"(διδάσκω)라는 단어가 세 번이나 등장하는 걸 볼 때(1-2절), 본문은 예수의 가르침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셨는가? 여러 가지를 "비유로" 가르치셨다(2절). 비유로 가르치신 이유는 외인들이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다(막 4:11-12). 본문에서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가 소개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내일 큐티에서 해석될 예정이니 내용보다는 그 형식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본문은 "들으라"(3절)라는 단어와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9절)라는 문장이 수미상관을 이루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막 4:12을 참조하자면 여기서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어서 깨닫는 자'를 가리..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나라" 개념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본문으로, 마 12:47-50과 눅 8:19-21에도 유사한 평행 구절이 실려있다. 본문에서 예수는 하나님의 나라를 가족 그림으로 설명한다. 예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와서 예수를 찾았다(31절). 이는 아마도 예수가 미쳤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되어 온 것이 아닐까 싶다(막 3:21). 가족을 중시했던 당시 환경에서, 예수 주위에 있던 무리가 걱정스레 예수에게 가족이 왔다고 말을 전한다(32절). 그런데 이에 대한 예수의 대답이 전혀 생뚱맞다.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33절) 당혹스러운 대답을 듣고 혼란스러워 하는 무리에게, 예수는 둘러 앉은 자들이 그의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라고 말하며(34절)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그의 ..
마가복음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서 행하는 "하나님의 나라" 시위(demonstration)를 그린다. 본문은 축귀 사역에 대한 예수 본인의 설명을 소개하면서 축귀에 대한 신학적 지평을 제공한다. 큰 인기를 구가한(20절) 예수의 축귀 사역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어떤 이들은 "미쳤다"고 하고(21절), 어떤 이들은 "바알세불이 지폈다"고, 다른 이들은 "귀신의 왕을 힘입었다"고 하였다(22절). 하지만 이 모든 설명은 틀린 것이었다. 만약 사탄이 사탄을 쫓아내면 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23-26절). 그렇다면 어떻게 된 것인가? 예수는 27절에서 효과적인 비유를 들어 축귀를 설명한다. "강한 자"를 쫓아내기 위해서는 그 강한 자를 "결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27절). 이를 ..
오늘 본문에서는 열두 제자를 세우시는 장면이 다뤄진다. 16-19절에서는 이들의 명단이 주어진다. 이름이 일일이 거명되는 것은 성경에서 꽤나 의미있는 일로, 이들이 주님을 무작정 따라다니는 "무리"(막 3:7)와는 차별된 자들이었음을 나타낸다. 이 중요한 자들을 세우실 때 주께서는 (1) 산에 오르사 (2) 자기가 원하는 자들을 부르셨고, 이에 화답하여 나아온 자들 중에서 (3) 열둘을 세우셨다. 우선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산"(13절)은 어떠한 곳인가? 내 짧은 식견으로 산은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다. 하나님이 모세를 만나 율법을 전해주신 곳은 산 위였고(출 19:20), 예수께서 그 용모가 변형되고 하나님의 임재("구름")를 겪으신 곳도 산 위였다(막 9:2-8 외). 또한 예수께서는 산에 올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