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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15:16-16:6

로보스 2017. 4. 5. 11:17

궤를 옮기기 시작하자, 다윗은 레위 자손들에게 음악을 연주할 것을 명령한다(16절). 레위 자손들은 다양한 악기를 동원하여 음악을 연주했다(17-24절). 다윗과 레위 사람들은 세마포 겉옷을 입고(27절) 즐거이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왔다(25-28절). 다윗의 아내 미갈은 이를 업신여겼다(29절). 다윗은 궤를 옮겨놓고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린 후(1절) 백성들에게 축복과 선물을 주었다(2-3절). 그리고 궤 앞에서 섬길 레위인들을 임명하였다(4-6절).


오늘 본문에는 레위 자손의 명단이 여러 번 등장한다. 첫 번째 명단은 17-18절에서, 두 번째 명단은 19-23절에서, 세 번째 명단은 24절에서(이걸 따로 나눈 이유는 "궤 앞에서 문을 지키는 자"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명단은 5-6절에 나온다. 겹치는 인물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명단 2와 3을 합쳐서 생각하면, 명단의 많은 부분이 서로 겹침을 알 수 있다. 이는 기자가 사용했던 자료들이 일관적이었음을 암시한다. 특별히 자주 등장하는 오벧에돔은 자신의 집을 궤의 임시 처소로 제공했던 인물임에 주목하자(대상 13:14). 그리고 이들이 했던 일은 노래, 악기 연주, 그리고 궤를 지키는 일이었다. 때때로 다른 일을 중복해서 맡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명단을 이렇게 길게, 그리고 중복해서 소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무엘하에는 단 하나의 명단도 나오지 않는다.) 나는 이 가운데 레위인의 역할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구체적인 인명과 그의 역할을 적시함으로써, 율법에 따라 레위인이 성막/성전 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포로 귀환 이후 종교적인 개혁이 필요했던 당시의 이스라엘에 이러한 메시지는 꼭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대상 15:25-16:3은 사무엘하 6:12-19에 평행 본문이 등장하는데, 비교해서 읽어보면 흥미로운 점이 몇 가지 발견된다. 먼저, 역대기 기자는 궤를 옮기는 일이 다윗 혼자 한 것(cf. 삼하 6:12)이 아니라 "이스라엘 장로들과 천부장들"과 함께 한 것으로 기록한다(25절). 또 여섯 걸음을 가자 제사를 드렸다는 말 대신(삼하 6:13) 하나님의 도우심에 감사해 제사를 드렸다는 말이 삽입되었다(26절). 다윗이 베 에봇만 입은 것이 아님(cf. 삼하 6:14)을 강조하기 위해 모두 세마포 겉옷을 입었다고 묘사했으며(27절), 다양한 악기가 등장했다(28절). 미갈의 기사(29절, 삼하 6:16)는 사무엘하에서는 이후 에피소드(삼하 6:20-23)가 전개되는데 필요한 것이지만 역대상에서는 큰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


본문은 사무엘하에 비해 다윗 개인의 신심보다 공동체로서의 이스라엘이 가진 신심을 강조한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세우신 레위인들의 역할이 두드러지게 보이고 있고, 다윗의 춤 이야기는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왕으로서 다윗이 해야 하는 역할은 그저 레위인들을 세우고 일하게 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것은, 개인의 자격으로 하나님 앞에 홀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로 함께 기뻐하며 나가는 것이다. 본문의 레위인들처럼 섬기는 자들이 각자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할 때, 무리는 하나님을 크게 기뻐할 수 있고(28절) 하나님의 복을 받을 것(2절)이다. 내가 공동체 내에서 무엇을 맡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공동체에게 유익을 끼치는지 되돌아 보기를 원한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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