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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20:23-21:6 본문

큐티

삼하 20:23-21:6

로보스 2013. 5. 20. 23:24

날샘은 본문을 좀 이상하게 나눠 놓았는데, 사실 삼하 20:23-26은 지난 번 본문에 붙었어야 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왕의 신하들을 죽 열거하는 것은 나라가 안정화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cf. 삼하 8:15-18, 대상 18:15-17, 왕상 4:2-6). 즉 이 본문은 세바의 난이 평정되고 나라가 안정되었다는 메시지를 내포한다. 여기에서 사무엘하의 큰 흐름이 일단락된다.


이어 삼하 21장에서는 에필로그처럼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한다. 삼 년 동안 임한 기근을 두고 다윗이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사울의 죄악 때문이라고 알려주신다(1절). 사울은 자신의 열심으로 기브온 사람들을 죽이려고 했었다(2절). 다윗이 그들을 불러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자(3-4절) 사울의 자손 일곱을 내어달라고 요구하고 다윗은 이를 승낙한다(5-6절).


기브온 사람은 수 9장에 등장하는 가나안 원주민이다. 이들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장로들을 속여 화친을 맺었다(2절, 수 9:15). 흥미로운 것은 다른 가나안 왕들이 기브온을 침공해오자(수 10:5) 하나님께서 기브온 주민 편에 서셨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우박을 내려 적을 섬멸하셨고(수 10:11) 심지어 해와 달을 멈추는 기적을 베푸셨다(수 10:12-13). 성경은 다음과 같이 증언한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 (수 10:14) 이는 하나님께서 기브온을 이스라엘의 일부로 받아들이셨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사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위하여 열심이 있으므로"(2절) 기브온 사람을 멸절하고자 했다(2, 5절). 그는 이미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람들을 자신의 판단으로 쫓아내려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내심 그것을 반겼던 것으로 보인다. (히틀러의 유대인 혐오와 이에 동조한 독일 국민들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악한 것이었고, 그 결과 이스라엘에 기근이 임했다(1절).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생각은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깨닫는 내용이다. 우리는 우리의 판단으로 남을 재단하고 평가하며 정죄한다. 이미 하나님께서 받으신 사람들을 우리의 시각으로 저주한다. 본문이 이야기하고 있듯, 그것은 죄악이다. 내가 무엇이관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을 미워할 수 있겠는가. 내 마음 속에 가득한 시기와 미움을 하나님 앞에 온전히 내려놓고 회개할 수 있길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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