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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20:4-1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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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20:4-13

로보스 2013. 5. 17. 23:28

다윗은 아마사에게 3일 안에 군대를 모으라고 명하나(4절) 아마사는 일정을 맞추지 못한다(5절). 이에 다윗은 아비새에게 다시 군대를 모아 세바를 쫓으라고 명한다(6-7절). 이들이 아마사를 만나자(8절) 요압은 그를 살해한다(9-10절). 요압의 청년 중 하나가 아마사의 시체를 치우고 난 후에(11-12절) 다시 요압 군은 세바를 추격한다(13절).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 아마사에 대해 잠시 정리해 본다. 아마사는 다윗의 조카로, 요압과는 사촌 간이었다(대상 2:15-17). 따라서 다윗의 아들 압살롬과도 사촌지간이었고, 그 때문이었는지 압살롬 군의 사령관을 맡았다(삼하 17:25). 압살롬의 난이 진압된 후, 다윗은 유다 사람들의 신임을 얻기 위해 그에게 요압의 뒤를 이어 군사령관을 맡기겠다고 약속하였다(삼하 19:13). 본문에서 드러나는 요압의 적의는 다윗의 이러한 편애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본문에서 흥미로운 점은, 아마사가 소집한 "유다 사람"(4-5절)과 "네 주의 부하들"(6절)이 서로 다른 사람들로 나온다는 것이다. 본문의 구조상 "네 주의 부하들"은 다윗의 부하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요압을 따르는 자들"(7절)을 가리킨다. 이를 정리하자면 요압은 자신의 사병을 데리고 있었고, 다윗은 왕이었지만 상비군이 없어서 그 때 그 때 징병을 해야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본문의 상황은 아마사에게 맡긴 징병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자 다급해진 다윗이 요압의 사병을 사용하여 세바를 추격하려 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다윗의 결정은 결국 요압과 아마사 사이의 분란을 조장하게 된다. 군 통수권은 일차적으로 아마사에게 주어졌다(4-5절). 하지만 군대를 모으기 힘들었기 때문에 요압과 아비새의 사병이 출격하였다(6-7절). 이 상황에서 지휘권 다툼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훗날 다윗과 솔로몬에 따르면 아마사는 의로운 사람으로 기억된다(왕상 2:5, 32). 그의 죽음을 보고 백성들이 멈춰섰던 것을 보면(12절) 백성들에게도 신망을 얻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사람이 지휘권 다툼에 휘말려 목숨을 잃은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모든 것은 다윗의 판단 착오 때문이었다. 그는 세바가 "견고한 성읍에 들어가 우리들을 피할까 염려"하여(6절) 자신의 결정(4절)을 번복하고 요압의 사병을 쓴다. 하지만 뒷일을 살펴보면 이미 그 때 세바는 견고한 성읍에 안착한 상태였고(삼하 20:14-15), 그를 죽인 것은 요압과 그의 사병들이 아니라 한 지혜로운 여인이었다(삼하 20:22). 다윗이 아마사를 기다려서 그에게 군대를 지휘하게 했어도 큰 문제는 없었다는 이야기다. 다윗의 성급한 결정은 아무런 득이 되지 못하였고 도리어 아마사의 죽음만을 남긴 셈이다.


공동체를 위해 결정을 내릴 때, 우리 또한 비슷한 상황에 직면한다. 우리의 생각으로는 빨리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더 중요하게는 기도하지 않은 채, 결정을 내리고 일을 진행시킨다. 겉보기에는 일이 잘 진행되어 좋을지 모르지만, 결국 우리에게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가 상처 받고 괴로워할 수도 있고, 심지어 본문에서처럼 공동체가 분열될 수도 있다. 항상 영혼들을 바라보며 내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내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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