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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6:12-2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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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6:12-26

로보스 2018. 8. 15. 11:44

예수께서는 산에 올라 밤새도록 기도하신 후에(12절) 제자들 중 열둘을 택하여 사도로 칭하셨다(13절). 본문은 그들의 이름을 수록한다(14-16절). 그리고 예수께서 평지에 내려오시자 많은 무리가 예수께로 모였고(17, 19절) 예수께서는 병자들을 고치시고 귀신을 쫓아내셨다(17-18절). 그리고 그들에게 설교를 시작하셨다(20-26절).


본문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장소의 전환이다. 예수께서는 산에서 기도하시고 사도들을 세우셨다(12-16절). 그리고 평지로 내려와 가르치고 치유하는 사역을 행하셨다(17-19절). 이는 산에 올라 율법을 받고 평지로 내려온 모세를 연상하게 한다. 따라서 "산"은 예수께서 하나님을 만나시는 곳이었고, "평지"는 그 예수께서 사역하시는 장소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도들을 뽑으신 것이 그 "산"이라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사도들을 세우신 이유가 본문에서 나오지 않지만, 평행 구절인 마가복음에서는 예수와 함께 하며 전도와 축귀를 하게 하려고 그들을 세우셨다고 말한다(막 3:14-15). 본문은 이를 직접 말하지 않고 바로 직후에 예수께서 하신 사역을 보여주면서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예수께 나아온 무리는 말씀을 듣고 "병 고침을 받"으며(17절) "더러운 귀신"으로부터 풀려나기를 기대했다(18절).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해내는 능력의 근원은 예수 한 분 뿐이다(19절).


본문은 제자와 사도를 구분하고 있다(13절). 제자(μαθητὰς)는 예수를 따르는 많은 무리를 가리키는 말이었고(17절), 그 중 특별히 부르심을 입은 자들은 사도(ἀποστόλους)라고 부른다. 그리고 평지 설교를 "제자들"에게 하셨다고 기록한다(20절). 즉 평지 설교의 대상은 예수를 따르는 무리였다. 이는 눅 7:1에서 이 설교를 "백성"에게 들려 주셨다고 증언하는 것과 일치한다.


그렇다면 설교의 내용은 무엇인가? 네 개의 복과 네 개의 화가 등장한다. 복 받을 사람은 가난한 자(20절), 주린 자(21절), 우는 자(21절), 핍박받는 자(22절)요, 화를 당할 사람은 부요한 자(24절), 배부른 자(25절), 웃는 자(25절), 그리고 칭찬 받는 자(26절)이다. 이는 정확히 대조 관계를 이루고 있다. 가난한 자에게는 하나님의 나라가 주어지지만(20절) 부요한 자는 이미 받을 것을 다 받았다(25절). 주린 자는 배부르겠지만(21절) 배부른 자는 주릴 것이다(25절). 우는 자는 웃을 것이지만(21절) 웃는 자는 울 것이다(25절).


마지막 핍박 받는 자와 칭찬 받는 자는 문학적으로 조금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둘 다 과거의 역사를 근거로 복과 화를 선포한다. 참된 선지자들이 유대인의 조상들로부터 핍박을 받았던 것처럼(23절) 핍박 받는 자들은 옳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22절). 거짓 선지자들이 유대인의 조상들로부터 칭찬 받았던 것처럼, 칭찬 받는 자들은 거짓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26절). 그 길이로 보거나 형식으로 보거나 이 마지막 대조가 가장 중요한 대조로 보인다.


누가가 오늘 본문을 기록하면서 염두에 두었던 것은 무엇일까? 먼저 본문은 사도들의 권위를 세워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예수께서 친히 사도들을 "택하"셨고(13절) 이 선택 과정은 밤샘 기도 후에 이루어졌으며(12절) 선택의 장소 또한 예수께서 하나님을 만나시는 자리, "산"이었다(12절). 이 사도들은 예수께서 하시던 사역(17-18절)을 연속하여 행할 것인데, 이들이 행하는 특별한 능력은 모두 예수께로부터 나오는 것이다(19절).


그리고 본문은 "제자들"(20절), 즉 공동체 내의 지체들을 위로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들은 핍박 중에 있었고(22-23절), 가난과 궁핍으로 지쳐(20-21절) 자주 울었을 것이다(21절). 본문은 예수의 설교를 통해 이들이 세상의 '잘 나가는 자들'을 부러워 할 것 없다고 가르친다. 지금 고난을 당하고 미래에 큰 상을 받는 것이 낫겠는가, 지금의 즐거움을 취해 미래에 화를 당하는 것이 낫겠는가?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


사도들로 시작된 교회는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사도들은 남아 있지 않지만, 교회를 통해 예수의 사역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진다. "제자"의 하나인 나는, 그 예수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긴다. 세상의 헛된 것들을 부러워하지 말고, 사람의 칭찬을 바라지 말자. 가난하고 주리고 고통스러운 상태에서도 주님만 따른다면 "하늘에서" 상을 받을 것이다(23절). 모든 능력의 근원 되신 주(19절)여, 이 연약한 자에게도 시험을 이길 힘을 허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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