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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18:9-1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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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18:9-17

로보스 2017. 8. 22. 12:30

아합과 여호사밧 앞에서 여러 이스라엘 선지자는 길한 예언을 한다(9-11절).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자도 그에게 그렇게 하길 권하나(12절) 미가야는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겠다고 답한다(13절). 왕 앞에 선 미가야는 처음에는 다른 선지자들과 같은 예언을 하다가(14절) 왕의 채근을 받고(15절) 이스라엘이 패할 것이라는 예언을 한다(16절). 아합은 여호사밧에게 불평한다(17절).


오늘 본문은 열왕기상 22:10-18에 대응하는 내용으로, 두 본문은 거의 동일하다. 우선 기자는 당시 분위기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아합과 여호사밧이 "왕복을 입"은 위엄 있는 모습으로 "각기 보좌에 앉"아 있었고, 그 앞에서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은 각기 예언을 하였다(9절).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는 철뿔까지 만들어 예언을 시각화하였다(10절). 다른 선지자들도 승리를 예언하였다(11절). 아마 매우 시끌시끌한 분위기에, 승리를 확신하는 즐거운 분위기였을 것으로 보인다.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자는 이것을 알고 있었기에 미가야에게도 길한 예언을 하라고 권한다(12절). 하지만 미가야는 단호하게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겠노라고 맹세한다(13절). 흥미롭게도, 그랬던 미가야가 아합 앞에 서서는 "올라가서 승리를 거두소서 그들이 왕의 손에 넘긴 바 되리이다"라는 예언을 전한다(14절). 이는 미가야가 분위기에 압도되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전후 문맥상 그렇게 볼 정황이 전혀 없기 때문에, 도리어 왕을 떠보려고, 혹은 빈정대기 위해 그렇게 말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듯 하다.


아합은 그에게 진실한 것을 말하라고 명한다(15절). 이는 미가야의 맹세(13절)와 연결되는 표현으로, 아합의 진지함을 보고 미가야가 마음을 돌이킨 것 같다. 그는 이스라엘이 패하고 그 주인이 없어질 것이라고 (올바르게) 예언한다(16절). 그러자 아합은 다시 그 예언에 대해서 불평한다(17절). 이로부터 아합이 진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궁금해 한 것이 아니었음이 드러난다. 아합이 미가야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한 것은, 여호사밧에게 미가야의 예언을 흠잡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당시 미가야 앞에는 서슬 퍼런 아합 왕이 보좌에 앉아 있었고, 그 앞의 광장에는 아합 왕에게 아첨하는 거짓 선지자들이 가득 차있었다(9-11절). 미가야는 그 권위를 무서워하지 않았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증거하였다(13, 15절). 하지만 그조차 아합 왕은 여호사밧 앞에서 미가야를 헐뜯을 빌미로 삼았고(17절), 오늘 본문에 나오는 내용은 아니지만 결국 아합은 미가야를 옥에 가둔다(대하 18:25-26).


나는 권세자 앞에서,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것을 전하는 자들이 가득한 광장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단호하게 증거할 수 있을까.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땅을 살아가면서, 타협을 속삭이고 굴종을 속삭이는 (반드시 악하지만은 않은) 목소리들(12절)이 참 많음을 느낀다. 과거에 그 목소리에 패한 적이 많이 있었고, 지금도 그 목소리가 들려올 때 과연 온전히 견뎌낼 수 있을지 확신은 못 하겠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약한 나를 그대로 하나님 앞에 가지고 나가길 원한다. 하나님, 내가 말해야 하는 그 순간에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너희를 넘겨 줄 때에 어떻게 또는 무엇을 말할까 염려하지 말라 그 때에 너희에게 할 말을 주시리니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속에서 말씀하시는 이 곧 너희 아버지의 성령이시니라"(마 10: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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