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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3:7-14 본문

큐티

삼하 13:7-14

로보스 2013. 4. 12. 22:28

다윗은 암논의 청을 받아들여 다말에게 암논을 방문하라 명한다(7절). 다말이 암논을 찾아가 과자를 만들고(8절) 먹으라 하나(9절), 암논은 다말에게 먹여달라 하고(10절) 그 틈을 타 다말을 범하려 한다(11절). 다말의 완강한 저항(12-13절)에도 불구하고 결국 암논은 뜻을 이룬다(14절).

본문에서는 암논의 치밀함이 잘 드러난다. 암논은 다말과 단 둘이 있는 상황을 만들고(9절), 다말을 자신의 침실로 불러들여(10절) 강간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환경을 꾸민다. 그의 뻔뻔함은 다말을 "나의 누이"라고 부르는 데서 드러난다(11절). 그는 다말을 여동생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면서도 그에게 동침하자고 청한 것이었다. 이는 다말의 말대로 "어리석은 일"이었지만(12절), 그는 "듣지 아니하고" 결국 죄를 범한다(14절).

어쩌면 암논에게 다말의 말은 마지막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다말의 말을 듣고 암논이 정신을 차려 죄의 자리를 떠났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이미 유혹에 빠져버린 암논에게 다말의 말은 그저 의미 없는 울림에 불과했다. 죄의 관성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 번 보여주는 본문이 아닐까.

암논 속에서 내 모습을 또 발견한다. 한 번 죄악에 눈이 뒤집히면 죄악의 결말을 향해 줄달음치는 나. 주위에서 무슨 말을 하더라도 듣지 않고 오직 내 만족을 위해 달려가는 나. 나의 이 악한 죄성을 어찌하면 좋을까?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롬 7: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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