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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3:1-6 본문

큐티

삼하 13:1-6

로보스 2013. 4. 12. 06:05

본문은 전쟁 이후 벌어진 내전의 시초를 기술하고 있다. 다윗의 아들 암논이 이복누이 다말을 사랑하여(1절) 상사병이 났다(2절). 암논의 친구 요나답(3절)은 그에게 병이 난 이유를 묻고(4절), 계략을 짜서 그에게 알려준다(5절). 암논은 그 계략을 실행에 옮긴다(6절).


먼저 다윗의 자녀들이 서로 어떠한 관계인지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대상 3:1-9에 따르면 다윗의 장자는 본문에 나오는 암논이었다. 압살롬은 셋째 아들로 기록되어 있고, 오늘 본문에 따르면 다말은 그의 여동생이었다. 암논이 다윗의 맏아들이라는 점은 특히 흥미로운데, 야곱의 맏아들 르우벤이 계모를 범하여(창 35:22) 저주를 받은 것(창 49:3-4)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계모를 범한 르우벤은 결국 장자권을 박탈당하였고, 이복누이를 범한 암논 역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였다(삼하 13:28-29).


본문에서 나는 암논이 다윗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다윗이 밧세바의 아름다움에 반하여(삼하 11:2) 그에 대해 알아보고(삼하 11:3) 데려온 후 동침한 것(삼하 11:4)처럼, 암논은 다말의 아름다움에 반하여(1절) 속임수로 그를 데려와(6절) 결국 범한다(삼하 13:14). 하지만 암논의 경우 다윗과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 다윗의 경우 스스로가 계략을 세워 죄악을 범했던 것과는 달리 암논은 "심히 간교한" 친구의 계략(3절)을 듣고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다.


어느 경우나 유혹에 약한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다윗은 유혹에 빠져 죄를 범한 후 그 죄를 감추기 위해 악한 계략을 세웠고, 암논은 유혹에 빠져 방황하던 중 악한 계략을 듣고 죄를 범한다. 자신들이 실행에 옮기려는 계략이 악하다는 것은 다윗이나 암논이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의지가 약하여 그 유혹을 과감하게 뿌리치지 못했을 뿐.


암논을 보면서 또다시 나 자신의 연약함을 발견한다. 내가 과연 암논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을까? 주님께서는 음욕을 품는 자마다 이미 간음을 했다고 하셨다(마 5:28). 나는 그 어떠한 유혹에 대해서도 떳떳하게 맞서고 있는가? 한 번 흔들림 없이 주님처럼 거룩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아, 그렇지 못함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오 주여,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오니, 부디 불쌍히 여기시고 이 사망의 몸에서 나를 건져내소서.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롬 7: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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